애플 사상 첫 시총 1조달러 달성...기술주 더불어 껑충

▲ 미국 뉴욕의 애플 매장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일(미국시각)에도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혼조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소식이 다우존스 지수를 연일 짓눌렀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엔 애플 관련 대형 호재가 부각됐다. 애플이 사상 첫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에 성공하자 미국 기술주가 껑충 뛰면서 미국증시 전반에 훈풍을 가했다. 이에 나스닥 지수가 급등했고 S&P500 지수는 전날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326.16으로 0.03%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02.69로 1.24%나 급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27.22로 0.49% 올랐다.

이날에도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은 격화됐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해도 아시아 및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면서 “중국 관련 관세부과로 인한 재앙은 초래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뜻을 비쳤다. 미 상무부는 “44개 중국 기업이 생산한 핵심 부품의 수입도 통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측은 “중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측도 반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외교를 책임지는 왕이는 “미국은 진정한 자세로 국제사회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중국 의존도가 큰 미국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보잉(-0.86%) 캐터필라(-0.40%) 3M(-0.73%) 등의 하락이 그것이다. 무역전쟁에 크게 노출돼 있는 자동차 관련주 중에서는 GM의 주가가 1.40%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엑손모빌(-0.60%) 쉐브론(-1.30%) 등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다우존스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비록 기술주이지만 다우존스 지수 군에 속해 있는 애플의 주가가 껑충 뛰면서 미국기업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덕분에 다우존스 지수는 약보합 수준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

애플은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종목이다. 애플은 최근 양호한 분기 실적과 양호한 향후 실적 전망을 내놨다. 이에 이날 애플의 주가는 207.39달로로 2.92% 더 솟구치면서 꿈의 1조달러 시가총액 달성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203 달러만 넘으면 시총 1조달러 달성인데 주가가 207달러 대로 솟구치면서 미국증시 전반에 훈풍을 가했다.

애플의 신기록 달성은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물론 다른 기술주 및 반도체 주가까지 끌어 올렸다.

이날 FANG 중에서는 전날 하락했던 페이스북이 2.75% 상승하며 급등세로 돌아섰고 아마존(+2.07%)도 급등하면서 이 두 종목 역시 시총 1조 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1.81%,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0.66% 각각 상승하면서 이날 미국 나스닥 지수 급등을 거들었다.

또한 마이크로 소프트(+1.21%) 어도비 시스템(+1.70%) 등 다른 기술주들도 껑충 올랐다.

자동차 관련주 중에서는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가 16.19%나 급등한 것이 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테슬라는 비록 2분기에도 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출이 선방한데다 향후 실적전망이 밝다는 진단 속에 급등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번 실적 발표 때 과거 불손했던 태도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이 또한 테슬라의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주가 신기록 달성은 이날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관련주에도 훈풍을 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1%나 뛰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2.12%) 인텔(+1.37%) AMD(+1.68%) 엔비디아(+1.68%) 등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여기에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81% 상승한 것도 나스닥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런 흐름 속에 이날 S&P500 지수군 내 IT 섹터의 주가는 1.37%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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