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격화 속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더욱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상승폭은 아주 미미했다. 강보합 수준의 흐름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당초 예상보다는 부진하게 나온 것이 달러강세를 주춤케 했다. 그러나 9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93%에 이르면서 달러 강세흐름은 지속됐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20으로 0.04% 상승했다. 나흘 연속 오름세다.

이날에도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은 계속 격화됐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 규모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여러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 말라. 그는 중국에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는 ‘달러 강세 속 엔화를 제외한 주요 타국 통화가치 약세 요인’이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15만7000 명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 19만 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달러가치는 소폭 상승에 머물면서 사실상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의 경우 0.50%나 상승했었다.

다만 이날 비농업부문 고용 부진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6% 반영했다.

달러가치 강세가 유지되자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574 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전날의 1.1585 달러 보다 더욱 하락한 수치다. 최근 무역갈등 격화 속에 무역전쟁 피해 우려가 커진 유럽의 핵심 통화 '유로화'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전날에는 1.16 달러 선이 무너지더니 이날엔 추가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28엔으로 더욱 낮아졌다. 이는 전날의 111.65엔 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사흘전엔 111.84엔, 그리고 이틀전엔 111.72엔을 나타냈었다. 최근 달러 강세 지속에도 엔화환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고 이날엔 낙폭도 커졌다. 이날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엔-달러 환율 하락폭이 확대됐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 글로벌 경제 위기감이 커지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슬금슬금 절상되고 있다. 지난달 말 한때 112엔대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이 이젠 111엔대 초반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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