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원자재 · 비용 상승분도 상쇄"

▲ 미국의 제조업체 공장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대기업들이 법인세율 인하와 미국 경제 활황에 힘입어 최근 강력한 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5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미국 대기업 실적 관련 진단이 주목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23.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같은 기간 매출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에너지부터 헬스케어까지 S&P 500의 전 섹터에 걸쳐 주요 기업들의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애플 또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뉴욕 증시의 랠리를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S&P 500 기업들 중 약 80%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제조업체들과 정제업체들이 유가 회복에 편승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섹터가 앞장섰다"고 밝혔다. 에너지 섹터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전년 대비 2배 넘게 상승했고, 금융과 IT섹터의 영업이익은 약 25% 각각 상승했다.

미국 대기업들이 잘나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법인세율이 35%에서 21%로 인하된 때문이다. 이에 따른 세금 절감분이 이익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BOA(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 500의 EPS(주당순이익)가 올해 20% 넘게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며 상승분 중 거의 절반이 세율 인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발 앤 게이노(Bahl & Gaynor)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짐 러셀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기업들이 1분기와 2분기에 세제개편 혜택을 봤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수년간 진행해온 인력 축소와 비용절감, 구조개편, 자사주 매입 등의 혜택을 보고 있어 이익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거시경제 성장도 기업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봄의 성장 속도는 거의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의 경우 계절적인 요소와 물가 상승률을 조정한 수치로 GDP가 4.1%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은 대기업들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소비자 수요가 견고하다는 이유로 제품가격에 전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이 2018년과 2019년까지 영업이익률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는 더욱 낙관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짐 러셀 매니저는 덧붙였다.

일부 산업재 회사들도 강력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트엔진부터 고무부츠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하니웰인터내셔널은 올해 매출이 5~6%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성장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만 “법인세 인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법안이 나온지 4분기가 지난 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세금 절감분을 향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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