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등 아시아 진출 확대, 투자비용 대비 순익 미비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아시아 등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7개·캐피탈사 12개)는 15개 국가에 37개 해외점포를 보유 중이다. 특히 2015년 이후 해외점포가 18개 신설됐으며 국가별로는 미얀마(7개), 베트남(5개), 인도네시아(5개), 중국(4개) 등 아시아 지역 비중이 약 78%를 차지했다.

이중 카드사 진출현황을 보면 신한카드는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에, 롯데카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KB국민카드는 라오스와 베트남(사무소), 삼성카드는 미국(사무소), 우리카드 미안마, 하나카드는 일본에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캐피탈사의 경우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 BNK캐피탈 진출이 활발했다. 현대캐피탈은 중국, 인도, 독일(2개), 영국, 브라질, 호주, 캐나다 등에 총 8개의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인도네시아 및 중국 법인과 일본사무소를, BNK캐피탈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점포수는 늘고 있지만 영업실적은 고전 중이다. 금융업 관련 해외점포들이 거둔 지난해 순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936억원) 대비 4억원(0.4%) 감소했다. 이는 신규 진출 해외점포의 초기 투자비용이 증가한 반면 아직 영업이 본격화되지 않은 탓이다.

2014년 이전 진출한 해외점포의 순익은 1612억원 증가한 반면 2015년 이후 진출한 해외점포는 680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 해외점포(-244억원)의 경우 자동차 리스업 등에서 일부 순익을 냈으나 초기 IT투자, 인수한 현지법인의 기존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로 적자를 기록했다. 비금융업 영위 해외점포의 순익도 20억원에 그쳤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잠재적인 수익성을 보고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라며 "아시아 지역은 진출이 용이한 반면 영업기반이 미비해 본격적인 수익을 내려면 3~4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해외점포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해외 총자산·순이익 규모는 아직까지는 국내 대비 2~4%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특히 아시아 신흥국에 진출한 대부분 현지법인은 영업기반 확충 단계로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재무건전성,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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