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속 독일지표 후진...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파운드 1.3달러 붕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된 반면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등 유럽의 주요 통화가치는 하락했다.

미국발 무역갈등 심화 속 미국경제 나홀로 호전,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 독일의 경제지표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 등이 ‘달러 강세 vs 유로 및 파운드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37로 0.15% 상승했다. 최근 미국 달러가치는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발 무역갈등 격화 속에 미국보다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더 타격을 입을 것이란 진단 속에 무역갈등은 어느새 달러 강세 요인이 되었다. 지난 주말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내가 시행한 관세정책이 그 누구의 예상보다 잘 작동되고 있다"고 강조, 무역갈등 이슈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날 또다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 경제는 트럼프 감세 효과 등으로 ‘나홀로 질주’ 중인 반면 다른 나라의 경제지표는 오락가락 하고 있다. 이날에도 독일에서는 6월 공장재 주문이 발표됐는데, 전월 대비 4.0%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미국발 무역갈등이 독일 자동차 등 제조업에 타격을 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 속에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553 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1568 달러보다 더욱 낮아진 것이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장중 1.2943 달러 수준까지 추락하면서 드디어 1.3 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는 11개월래 최저치다. 직전 거래일엔 1.3002 달러였는데 그보다 상당폭 낮아졌다. 지난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높였음에도 달러 대비 파운드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무역협정 체결하지 못한 상태서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현상) 우려가 파운드를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리암 폭스 영국 통상부 장관은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의 비협조 속에 노딜 브렉시트 확률이 무려 60%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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