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갈등,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여론몰이 더해질 듯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인민일보 영문판. /사진=인민일보 영문판 홈페이지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로이터(Reuters)는 요즘 연일 경제면 톱뉴스가 중국 언론 동향이다. 중국 언론들이 미국 무역압력을 비판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로이터는 원래 영국 통신사였으나 2008년에 미국 기업 톰슨이 인수했다.

로이터는 6일 “관영 인민일보 영문판이 ‘트럼프의 강요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7일에는 같은 신문의 “무역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기사를 비즈니스면 톱뉴스로 소개했다.

특히 인민일보가 영문판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인민일보는 6일 “국가를 통치하는 것은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다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스트리트파이터 스타일 기만적인 강요와 협박 드라마의 주인공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보복관세로 인해 중국 주가가 4개월동안 27% 하락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인민일보는 주가 하락이 기업부채를 줄이려는 시도에 따른 것이며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 6월 오히려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대됐다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언론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인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한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런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자체 조사에서도 파악됐다. 오는 11월 미국 의회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게는 도움이 되는 얘기다. 중국의 반발이 역으로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높이는 것을 마다할 필요도 없다.

이는 최소한 미국의 중간 선거까지는 두 나라의 무역 갈등이 완화되기는 매우 어려움을 시사한다.

갈등이 선거 전에 완화되는 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성과로 내세울만한 양보를 중국으로부터 받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커다란 양보는 이미 상응하는 보복관세까지 시행하는 중국으로서 생각하기 어렵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내 통치가 단단하다면, 취임 초 강하게 달려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적 여유 있게 상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은 영구집권이 가능한 개헌을 한 것만큼의 단단한 통치력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헌 역시 ‘멈추면 넘어지는 자전거의 속성’을 피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대인 같은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를 헤아려줄 입장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양국간 무역 갈등이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국제 금융시장의 기대와 달리, 두 나라 모두 여론몰이를 하면서 오히려 대결을 더욱 팽팽하게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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