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트럼프의 중국 공격, 때를 잘 골랐다"

▲ 중국 칭다오항 컨테이너 운반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과연 1달러당 7위안까지 절하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의 태도, 그리고 위안절하의 본질이다.

과연 중국은 위안절하를 막을 의사가 있는지. 그리고 위안가치 하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압력 때문인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일 외환선물에 대한 지불준비율을 인상한 데 이어 6일 대형은행들과 회의를 갖고 환율흐름을 일방적으로 뒤따라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위안화가치가 최근 3개월 동안 6.7%나 절하됐지만 중국 외환당국이 이를 막으려는 조치를 거의 보이지 않다가 3일 대응에 나섰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대형은행들과의 회의에서 위안절하 압력은 시간을 두고 해소될 것이며 중국은 시장흐름에 맞서지는 않을 것으로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는 중국이 굳이 위안가치를 절상시킬 필요는 없다.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인위적 위안가치 절하 의심을 받아왔지만, 지금과 같은 자연스런 절하는 의심을 살 일도 없다. 다만 2015~2016년과 같은 막대한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수천억 달러 외환보유액을 써야만 했던 사례는 의식안할 수 없다.

TS중국리서치의 다시로 나오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당국이 위안가치를 올리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위안화가 더욱 절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릿저널은 8일 위안절하가 트럼프 대통령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58억 달러에 불과해 2014~2015년의 분기별 7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고 전했다. 중국은 더 이상 더 많이 팔고 더 적게 사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중국경제의 구조변화 때문이다. 월스트릿저널은 소비가 중국경제의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5년 전에는 50%에 못 미쳤지만 지난 2분기에는 거의 8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제구조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공세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려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타협이 절실하다. 내수경제를 위한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투자유발요인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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