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부과 맞대응에 中관련주 및 에너지 관련주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흐름이 엇갈렸다. 나스닥 지수는 올랐지만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실적 뒷받침 속에 나홀로 상승했지만 다른 지수는 미-중 무역갈등 지속 여파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무역갈등 여파로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도 미국증시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57.70으로 0.02% 하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도 2만5583.75로 0.18%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88.33으로 0.06% 상승했다.

이날에도 미-중 무역갈등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3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16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자 중국도 똑같이 미국산 제품 16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대응했다.

이에 미국증시 내 중국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보잉(-0.85%) 캐터필라(-1.88%) 등이 그것들이다. 또한 무역갈등 관련주인 자동차 섹터에서는 포드의 주가가 0.30% 하락했고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의 11% 급등세를 뒤로하고 이날엔 2.43% 하락했다. 무역갈등 이슈 속에 미국 증권 당국이 “전날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모스크가 트윗을 통해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한다'고 밝힌데 대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테슬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유가와 미국증시 모두에 불안감을 안겼다. 미-중 무역갈등 속에 중국의 미국산 원유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가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는 이날 유가를 떨어뜨리고 미국증시내 주요 정유주도 짓눌렀다.  쉐브론(-1.04%) 엑손모빌(-0.66%) BP(-0.20%) 등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다만 이날 최근 주요 기술주 실적 강세 속에 아마존 등 일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고 반도체 주가가 그나마 선방해 준 것이 나스닥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를 보면 넷플릭스(-1.20)만 하락했다. 미디어 관련주인 월트디즈니의 주가가 이날 실적 우려로 2.21% 급락한 것이 미국 기술주 내 미디어주 성향을 지닌 넷플릭스의 주가마저 압박했다. 그러나 다른 FAANG주 들은 모두 오름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를 지탱했다. 페이스북이 0.75%, 아마존이 1.29%, 애플이 0.07%,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0.44% 각각 올랐다. FAANG주의 선방은 애플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웃게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27% 오른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66%) 인텔(+0.52%) AMD(+0.10%) 등이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73% 하락한 것은 나스닥 지수 상승세를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 흐름을 보면 유가 하락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76% 하락했고 IT섹터은 0.2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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