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현지생산, 오포-법인 설립까지...삼성은 2위 그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 휴대폰업체 오포(Oppo)가 인도에서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인도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자랑하는 휴대폰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다변화 경영으로 중국의 경쟁업체들과 대항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참고소식망이 일본의 닛케이 아시아 리뷰(Nikkei Asia Review)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포의 해외시장 책임자 리빙중(李炳忠)이 오포를 떠나 리얼미(RealMe) 브랜드 개발에 나서면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리얼미는 독립회사의 신분으로 중국 등록을 마쳤지만 오포의 지원을 받았다.

업계 인사는 “중국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포가 변화를 시도한 것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매체에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집계에 의하면 작년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가 인도에서 확보한 시장점유율은 53%로 전년(34%) 대비 크게 늘어났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Xiaomi)는 2017년 4분기에 삼성을 추월했다. 인도에서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자 샤오미는 2015년 인도에서 폭스콘(Foxconn)을 통해 휴대폰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샤오미 휴대폰의 95%는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IDC의 집계에 의하면 2018년 1분기 샤오미는 30.3%로 인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삼성(25.1%), 오포(7.4%)로 각각 2, 3순위를 기록했다. 비보(Vivo)와 트랜션(Transsion)은 각각 6.7%, 4.6%를 차지했다. 삼성을 제외한 다른 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들이다.

리얼미가 오포와 분리되기 전인 지난 5월에 출시한 131달러짜리 휴대폰은 인도 소비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40일 만에 해당 제품 40만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판매량만으로 본다면 오포는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스마트폰 기업에 속한다. 작년 4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2730만 대로 베트남, 이집트, 러시아 등까지 시장이 확대됐다.

한편 인도의 휴대폰 사용자는 4억 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도시장은 대부분 미개발 상태다. 판매가격이 200~400달러에 달하는 휴대폰 매출은 올해 20%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내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인도는 중국 기업들에 가장 매력있는 시장이 됐다. “중국업체들이 인도시장을 점령하고 각자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한 전문가는 현지 매체를 통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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