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미-러 갈등, 유가 하락 등이 미국증시 압박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혼조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러시아 간 정치갈등 심화 등 ‘글로벌 경제 및 정치 갈등’이 심화한 것이 미국증시를 어지럽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509.23으로 0.29% 하락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853.58로 0.14%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91.78로 0.04% 상승했다. 전날과 이날 이틀 동안 뉴욕증시에선 3대 지수 중 나스닥 지수만 나홀로 오르는 국면이 연출됐다.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의 러시아 추가 경제제재 등 여러 글로벌 분쟁 요인이 미국증시를 압박했다. 다만 일부 기술주의 선방으로 나스닥만 이틀째 상승세를 간신히 이어갔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및 영국 스파이 독살 파장 등과 관련해 러시아 추가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소식 등을 전하면서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를 각각 선언한 미-중 무역갈등은 미국증시에 계속 압박을 가했다. 게다가 무역갈등 여파로 유가 하락이 이어진 것도 미국증시 하락 요인이었다.

우선 무역갈등에 노출된 반도체 주는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관련 투자의견 하향’까지 겹치며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5%나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2.12%) AMD(-2.45%) 엔비디아(-0.76%)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또한 무역갈등 핵심 섹터인 자동차 관련주도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0.40%) 포드(-1.39%) 등이 떨어졌다.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4.83%나 급락했다. 최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테슬라의 상장을 폐지할 수 있다”고 트윗을 통해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그 후 무역갈등 이슈, 미국 증권당국의 테슬라 조사 착수 등이 겹치면서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무역갈등 지속 속에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쉐브론(-1.09%) 엑손모빌(-0.51%) 로얄더치쉘(-0.84%) BP(-1.10%) 등 주요 정유주가 급락한 것도 미국증시 부진을 거들었다.

반면 미국증시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208.88 달러로 0.79% 오르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유지한 것은 애플이 속한 다우존스 지수 하락 폭을 제한하고 기술주인 나스닥 지수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다우존스 지수군에 속한 기업이지만 기술주의 대장이라는 점에서 나스닥 지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다.

애플의 상승 속에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들도 대부분 상승하면서 나스닥을 견인했다. 페이스북만 1.13% 하락했을 뿐 아마존(+0.64%) 애플(+0.79%) 넷플릭스(+0.50%)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25%) 등이 모두 오른 것이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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