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보험 청구건수 급감도 달러 강세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최근의 하락세를 딛고 급반등했다. 미-중 무역갈등, 미-러 정치갈등, 미국-터키 정치갈등 등 미국발 글로벌 정치-경제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상승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이 핵심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도 달러강세 요인이었다. 이에 전날 반등했던 유로의 가치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58로 0.53% 상승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1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6000건 줄어든 데다 시장 예상치(22만 건)를 밑돌았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달러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터키 갈등, 미국-러시아 갈등 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 속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우선 러시아와 관련해선 미국 대선 개입 파장, 영국 스파이 독살 파장 등의 책임을 물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서기로 한 것이 쇼크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밤 유럽증시에서 러시아 증시가 1.47%나 급락하고 달러 대비 러시아의 통화가치가 0.35% 추락하는 흐름이 연출됐다.

게다가 터기에서는 미국인 목사 구금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터키에 대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도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에 쇼크를 가했다. 다만 지난밤 터키가 미국인 목사를 다시 풀어주면서 이것이 향후 어떤 양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로이터는 “미국 경제가 나홀로 독주하는 상황에서의 이같은 글로벌 갈등 들은 달러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갈등 속에 달러가치 약세를 원하는 것은 변수라는 진단도 있다.

한편 영국이 무역협상 없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파운드 추락 vs 미국 달러 절상”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글로벌 정치-경제 갈등 확산 속에 미국 달러가치가 최근 이틀간의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 급반등하자 전날 반등했던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533 달러 수준으로 다시 내려 앉았다. 이는 전날의 1.1613 달러 보다 급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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