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비 37% 올라...중국 육가공업체들 원자재 비용 증가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의 랴오닝(辽宁)성에서 발생한 돼지온역이 아프리카 돼지온역으로 확인되면서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 경제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돼지고기 가격 강세로 중국의 대표적인 육가공업체인 솽후이발전(双汇发展) 주가는 연일 하락하는 추세로 지난 5월 말 대비 30% 하락했다고 10일 중신경위(中新经纬)가 전했다. 아프리카 돼지온역 발생으로 생돼지 가격이 상승주기를 맞이하면서 솽후이발전의 생산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내 최대 도축기업인 솽후이발전의 주요 업무는 도축업과 육제품 판매로 ‘돼지 주기(cycle)’는 도축과 육제품 기업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돼지 주기’는 일종의 경제현상으로 돼지고기 가격의 주기적인 변화를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 - 암퇘지 사육량 급증 - 생돼지 공급 증가 - 돼지고기 가격 하락 - 대량의 암퇘지 도태 - 생돼지 공급 감소 -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러한 가격변화 중 생돼지 공급량의 변화는 시장의 돼지고기 공급과 수요의 변화에 비해 늦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도축업과 육제품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반대일 경우 비용도 줄어든다. 지난 1분기 중국내 생돼지 가격은 줄곧 약세를 보이며 솽후이발전의 이익이 늘어났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상황이 된 것이다.

중신증권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6일 현재 중국 내 생돼지 평균가격은 kg당 13.82위안으로 5월의 최저치 대비 37% 상승했고 상승폭은 예상을 넘어섰다. 중신증권은 8월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아프리카 돼지온역 발생이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일 랴오닝성 선양시 모 양식장에서 발생한 생돼지 온역은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데다 효과적인 예방접종도 없다.

창장증권(长江证券)은 돼지고기 가격추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생돼지에 발생하는 온역은 흔히 돼지고기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톈펑증권(天风证券)에 따르면 중국 내 돼지고기 양식장은 여전히 분산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다 관리수준도 보편적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현재 예방접종도 부족하기에 온역이 더 큰 범위로 확장될 경우 중국 내 생돼지 공급에 큰 충격을 줌과 동시에 돼지고기 가격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식품산업 애널리스트 주단펑(朱丹蓬)은 “앞으로 중국이 수차례의 명절을 맞이하고 돼지고기 판매가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온역 발생은 돼지고기 가격상승을 더 크게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사실상 지난 몇 년 간 솽후이발전은 줄곧 미국산 저가 돼지고기를 수입해 왔다. 하지만 지난 7월 6일 중국은 미국 수입산 돼지고기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관세비용을 제하면 중국산과 미국산 돼지고기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 솽후이발전의 비용도 따라서 대폭 상승하게 되고 회사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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