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로켓 발사 성공 vs 우주선 시험발사 '맞불'

▲ 테슬라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IT 대표 기업들인 아마존의 ‘블루오리진’과 테슬라의 ‘스페이스X’가 벌이는 우주산업 진출 경쟁의 열기가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각 사의 CEO인 제프 베조스와 엘론 머스크가 직접 설립한 만큼 누가 먼저 우주산업을 선점하느냐는 두 사람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테슬라 CEO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의 비공개사 전환(즉 상장 폐지)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이 만든 스페이스X를 모범 사례로 들었다. 비공개사인 스페이스X가 훨씬 더 자유롭게 연구개발에 나선다는 점을 들어 테슬라도 같은 형태로 만들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마존 CEO 베조스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가운데 '블루오리진'의 우선 순위가 가장 높다”면서 우주산업에 대한 애착을 강조하기도 했다.

11일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및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만든 스페이스X는 최근 재활용로켓인 ‘팰컨 9’ 로켓을 쏘아올리는데 성공했다. ‘팰컨 9’은  ‘블록 5’로켓을 재활용한 것으로 100회 재활용을 목표로 개발됐다. 재활용 로켓을 사용할 경우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올 들어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15차례 로켓을 발사했지만 대부분이 신제품 발사였다.

그런가 하면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지난달 텍사스주 밴혼 인근의 자체 발사시설에서 우주선 뉴셰퍼드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블루오리진의 시험발사는 이번이 9번째이며 올 들어 두 번째다.

두 회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각각의 성과를 과시하는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주산업을 둘러싼 이들 두 회사의 경쟁은 2010년 이후 본격화됐다. 아마존의 블루오리진은 2015년 말 로켓 발사체가 발사장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또한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로켓을 개발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스페이스X는 이보다 한 달 늦게 비슷한 실험에 성공했지만 재활용 로켓과 관련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조만간 일반 관광객을 태운 우주여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염을 토하고 있어 우주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우주산업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며 위성발사 서비스와 우주탐사, 우주여행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 회사인 ULA,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2011년 시애틀에 설립한 스트라토런치시스템, 전 NASA 과학자들이 모여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한 플래닛랩스 등도 경쟁에 뛰어드는 등 우주 관련 기업은 급증하는 추세다.

10여 년 전 100여 개에 불과했던 우주관련 기업은 현재는 1000여 개로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