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22개 도시 중 4곳만 적정평가, 가격버블 다분"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통화정책 시행으로 글로벌 도시들의 주택시장 강세장이 끝나고 둔화기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3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 동향을 다뤄 주목받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거래가 활발한 전 세계 22개 주요 도시들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실질 기준으로 34% 상승하고, 7개 도시의 경우 50% 이상 올랐다"면서도 "그러나 불과 4개 도시들만이 적정하게 평가됐으며 수년간의 강한 상승 이후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22개 도시의 주택 가격은 실질 기준 고점에서 평균 22% 하락했다. 두바이는 62%, 샌프란시스코는 42%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은 실질 기준으로 최저점에서 평균 56% 상승했다. 14개 도시에서 주택 가격은 금융위기 이전 최고치보다 평균 45% 이상 높았다.

▲ 호주 시드니 전경. /사진=뉴시스

이 매체는 주택 가격이 펀더멘탈(경제기초)과 버블(거품)을 반영하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주택 가격을 임대, 가계소득 수준의 중간값과 비교했다. 지난 20년 동안의 평균 비율을 '공정가치'로 봤을 때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의 국가 주택 가격은 소득 대비 공정가치를 넘어섰고 지난 3년 동안의 임대수익과 비교하면 공정가치를 30% 웃돌았다. 이들은 두 측정도구 모두에서 공정가치를 40% 상회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도시 단위에서 임대수익 자료는 풍부하지가 않지만, 장기 소득 수준의 중간값과 비교하면 주택 가격은 국가 전체보다 도시 수준에서 더 큰 거품이 끼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기준을 적용시 밴쿠버의 주택 가격은 65%나 고평가됐고 암스테르담과 코펜하겐, 시드니는 약 50%, 런던은 59%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2개 도시들 중 적정하게 평가되거나 공정가치를 밑도는 곳은 도쿄, 밀라노, 뉴욕, 싱가포르 등 4개 도시뿐이다.

이 매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화된 통화정책이 담보대출을 엄청나게 싸게 만들었는데, 저렴한 자금은 채권 수익률도 낮춰 투자자들을 부동산 등 다른 자산으로 몰았다"며 "하지만 중앙은행이 긴축에 들어감에 따라, 부동산 대출은 더욱 값비싸지고 소수의 투자자들만이 채권 대체물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