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진그룹은 재벌 오너의 일탈로 큰 곤욕...다른 재벌도 타산지석 삼아야

▲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효성의 최고 경영자가 또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조현준 효성 회장이 노이즈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많은 언론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면세 한도를 넘긴 해외 고가 의류를 신고 없이 국내로 들여오다 적발됐다”고 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말 홍콩에서 입국할 때 티셔츠 11점 등 면세 한도를 초과한 2000달러 상당의 해외 고가 의류를 신고없이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효성 측은 “문제가 된 의류는 선물로 구매한 것으로 관세를 내려면 품목별로 세금을 계산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할 것 같아 반품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왜 또 효성인가.

효성그룹 조석래 전 회장은 분식회계, 탈세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효성은 형제간 갈등도 불거졌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석유화학 관련 계열사가 많은 효성은 ‘실적 관리가’ 중요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와중에 효성에서 그것도 회장이란 분이 또다시 노이즈를 일으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효성에서 또 노이즈가 발생하면서 다른 재벌들과 여러모로 대비되고 있다.

최근 한진그룹은 회장 딸의 갑질 문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조양호 회장 일가가 갑질 의혹, 또는 탈세 의혹,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 정부 당국으로부터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오너 측근 한사람의 잘못이 얼마나 큰 파장을 안겨주는 지를 최근 한진그룹이 보여주고 있다.

효성도 과거에 노이즈가 많았던 그룹이다. 그런데 또다시 회장이라는 분이 새로운 노이즈를 만들어 내면서 손가락질을 받게 됐다. 한진 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효성 회장의 이번 ‘일탈’은 발생 시점도 좋지 않다. 효성 회장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날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진행할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삼성, 현대차, SK, LG 그룹 등에 이어 한화그룹도 대규모 투자 및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이들 재벌의 대규모 투자계획 및 일자리 창출 계획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경제지표 악화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들이기도 하다. 지금 정부와 많은 재벌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효성에서는 회장이라는 분이 경제회복과는 거리가 먼 바람직하지 못한 뉴스로 부각돼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는 이런 효성 회장에 대해 엄중 조치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효성의 오너 측에서 또다시 노이즈를 일으킨 것은 하필 정부와 재계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위로 보인다. 건전한 경제 활동에 모범이 돼야 할 경제 지도층 인사가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것은 국민들로부터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정부 당국이 이번 일을 가벼이 넘겨선 안되는 이유다. 일탈행위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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