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가치 전일대비 절하율 순식간에 8% 넘기도

▲ 사진=터키은행(TCMB)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과 터키의 외교관계 경색이, 터키 리라(Turk Lirasi)뿐만 아니라 대부분 신흥국시장 통화를 강타하고 있다. 중남미 통화가치도 달러에 대해 급격히 절하되고 있다.

미국과 터키의 외교관계가 지난 주말 악화된 후 13일 처음 개장한 아시아 시장에서, 터키 리라 가치는 오후 2시26분(한국시간) 현재 전주말보다 1.52% 절하됐으나 2시43분에는 절하율이 순식간에 8.09%로 폭등했다. 지난 7일 1달러당 5.23 리라였던 리라환율은 현재 6.9524 리라다.

터키에서 비롯된 투자불안으로 달러는 엔화를 제외한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급절상되고 있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아시아에 속하지만, 정치경제적으로는 유럽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386 달러로 전주말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24% 하락했다.

단일통화에 가입하지 않고 탄탄한 금융시장을 가진 다른 유럽 통화들도 급절하됐다. 스웨덴 크로네 0.57%, 노르웨이 크로네 0.64% 등 이들 통화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절하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터키 규모에 비춰볼 때 유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터키의 국내총생산(GDP)는 9098억 달러로 세계 19위 수준이다. 로이터는 전문가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경제의 1% 수준이며, 네덜란드에 조금 못 미친다고 전했다.

리라가치 폭락은 유로보다 중남미 통화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페소가치는 1.52%, 브라질 헤알 1.66%, 아르헨티나 페소는 4.00% 급절하됐다. 자체 경제문제가 겹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가치는 20%나 폭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원화환율이 상승한 폭과 비슷하게 엔화환율은 하락했다. 원화환율은 1134.7 원으로 0.5% 올랐고 엔화환율은 110.24 엔으로 0.53%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 통화가 크게 타격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루피아가치는 0.92%, 인도 루피는 0.91% 절하됐다.

금융시장이 안정된 오세아니아는 호주 달러가치가 0.33%, 뉴질랜드 달러가치가 0.17% 내려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가치는 3.8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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