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주 흐름 엇갈려...코스피, 외국인 매도로 2240대 털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터키 발 쇼크가 한국 증시를 덮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2240대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터키 제재 소식에 터키 리라화 가치가 추락하자 달러 가치가 급상승하며 외국인들은 사흘째 ‘팔자’를 지속했다. 신흥국 금융 불안이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며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냉각됐다.
더구나 지난주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데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일부 제약주의 목표가를 하향하며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낮에 열린 남북실무회담에서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소식에 전해졌지만 경협주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4만5050원, SK하이닉스는 0.40% 상승한 7만54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59만주, SK하이닉스 51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중 삼성전기(-0.36%), LG전자(-3.42%), LG디스플레이(-2.71%), LG이노텍(-1.68%) 등도 하락했다. 삼성SDI는 외국인들의 순매수로 0.70%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은 4.23% 하락한 2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가 바이오시밀러의 미국시장 진출을 보수적으로 진단한 내용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88% 하락했다.
한미약품은 골드만삭스의 R&D 관련 평가 영향으로 7.44% 급락했다. 삼일제약(-6.33%), 한미사이언스(-4.15%), 명문제약(-3.65%), 대웅제약(-2.63%) 등도 내렸다.
우리들제약(-11.53%)과 우리들휴브레인(-8.01%)은 최대주주 수사 소식에 각각 급락했다.
이날 남북실무회담이 개최된 가운데 문배철강(4.92%), 대호에이엘(3.08%) 등이 상승한 반면 부산산업(-13.98%), 경농(-11.07%), 현대상사(-10.58%), 남광토건(-9.78%), 조비(-9.57%), 성신양회(-8.48%) 등은 급락했다. 현대로템(-2.52%), 현대엘리베이(-5.39%), 현대건설(-5.10%), 한일현대시멘트(-4.80%) 등도 약세로 마쳤다.
한국항공우주는 17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 수주 기대감에 3.70% 상승했다. 화장품주 가운데 코스맥스는 실적 호조로 4.49% 뛰었고 빙그레는 외국인 순매수로 5.33% 급등했다. CJ CGV는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 발표로 10.29%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POSCO(-2.74%), NAVER(-2.08%), 삼성생명(-3.09%), 아모레퍼시픽(-2.84%)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34.34포인트(1.50%) 내린 2248.45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72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6억원과 102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3054만주, 거래대금은 5조8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83종목이 올랐고 776종목이 내렸다. 39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9.16포인트(3.72%) 하락한 755.65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