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2조4000억원 유력, 60조 생보사 탄생 기대

▲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보험업계 알짜매물인 ING생명보험 인수를 위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NG생명 매각가는 2조4000억원 규모가 유력시되고 있다. 만약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품에 안을 경우 업계 1위인 KB금융지주와 '리딩금융그룹'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지분 59.15%를 2조4000억원(주당 약 5만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인수가격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과 ING생명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지난 3월부터 매각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인수가격 문제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ING생명 인수가로 2조원대 초반을 제시한 반면 MBK파트너스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3조원 내외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4월말 신한금융의 ING생명 단독협상 기간이 종료되면서 ING생명 인수전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다음달 3일 ING생명의 사명변경(오렌지라이프)을 앞두고 MBK파트너스가 최근 신한금융에 매각 재협상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ING생명이 'ING' 상표권 만료로 새 사명을 달게 되면 영업차질이 불가피한데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매각시기를 앞당길 거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이 ING생명(31조원)을 품에 안을 경우 신한생명(30조원)과 합병시 60조원 규모의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또한 KB금융과의 업계 1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지난해 3조3440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신한금융은 2조9177억원의 순익에 그치며 2위로 밀렸다.

올 상반기 순익(누적)은 신한금융이 1조7956억원으로 KB금융(1조9150억원) 보다 1194억원 뒤졌다. ING생명은 상반기에 1836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만약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실적 면에서 KB금융을 제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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