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차 관세율 조정에 수입업자들이 주문 미뤄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이탈리아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의 2분기 중국 판매가 급감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FCA는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마세라티의 판매와 이익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4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FCA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2분기 중국 판매실적이 크게 하락하며 회사 전체의 연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FCA그룹 2분기 실적을 보면 마세라티의 글로벌 판매량은 35% 추락했다.

전 세계의 모든 시장에서 마세라티 출하량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중국 지역은 수입관세 하향 조정 정책이 효력을 발생한 7월 18일부터 실적이 급락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올 2분기 마세라티 출하량은 북미, 중국, 유럽, 일본과 기타 시장에서 모두 감소했지만 중국시장 출하량은 거의 70%나 격감했다.

지난 7월 25일 FCA그룹 2분기 재무보고 영상회의에서 새로 부임한 CEO 마이크 맨리(Mike Manley)는, 마세라티가 미국 등 글로벌 핵심시장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지만 70%의 원인은 중국시장에 있다고 밝혔다.

2분기 마세라티의 중국시장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수입차 정책과도 일정한 연관이 있다. 5월 22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측위원회는 7월 1일부터 수입자동차의 관세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마세라티와 같은 수입자동차에는 큰 호재를 안겨줄 수 있는 좋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로써 여러 자동차 중개판매상들이 수입차종의 주문을 7월 1일 뒤로 미루게 됐다고, 중국자동차유통협회(CADA) 수입차위원회 주임 왕춘(王存)은 말했다. 이 협회의 집계에 의하면 6월 중국 자동차 수입총량은 1만5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87%나 감소했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 자동차 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SUV 차종의 판매도 크게 줄어들었다. 마이크 맨리 FCA그룹 CEO는 올해 최대 도전지역으로 중국을 꼽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7월 중국의 관세 하향 조정으로 마세라티 SUV 르반떼(Levante)의 주문이 미뤄진 것도 마세라티 판매실적을 떨어트린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보고기간 내 FCA그룹은 아시아시장에서 9800만 유로의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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