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터키 대사 회동 속 터키 리라화 폭락 진정이 미국증시에 훈풍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날의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전날 뉴욕증시를 강타했던 터키 쇼크가 진정된 것이 미국증시에 활력을 가했다. 터키 금융불안이 누그러들면서 미국 금융주들이 활짝 웃엇고 하반기 실적 기대감 속에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 종목 대부분이 오른 것도 미국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미국 경제 나홀로 호전 속에 소비 관련주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112.22포인트(0.45%) 오른 2만5299.9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18.03포인트(0.64%) 상승한 2839.96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19포인트(0.65%) 높아진 7870.8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주미 터키 대사가 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의 폭락이 진정된 것이 뉴욕증시 투자자들을 안도케 했다.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흥국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머징 시장 전반의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반드시 일반화 할 수는 없다”면서 터키 불안의 전이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터키 불안 진정 속에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의 주가가 하반기 실적 기대감 속에 209.75 달러로 0.42% 더 오르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대를 굳건히 지키고 이로 인해 다른 기술주들이 더불어 강세를 보인 것도 미국증시에 보탬이 되었다.

애플 상승 속에 미국증시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대부분이 상승하면서 미국증시 분위기를 바꿨다. 이들 종목 중 넷플릭스 만이 1.12% 하락했을 뿐 페이스북(+0.59%) 아마존(+1.24%) 애플(+0.42%)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76%) 등이 모두 올랐다. 넷플릭스는 데이비드 웰스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가 사임했다는 소식 속에 전날에 이어 또 하락했다.

애플을 비롯한 FAANG 주의 강세 흐름은 다른 기술주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 소프트(+1.25%) 어도비시스템(+0.99%) IBM(+0.46%) 휴렛팩커드(+1.47%) 등의 상승이 그것들이다.

게다가 터키발 금융불안 진정은 미국 금융주들도 웃게 했다. 전날엔 터키발 금융불안 확대 우려에 미국 금융주들도 직격탄을 맞았으나 이날엔 터키발 금융불안이 진정되면서 미국 금융주들이 대부분 반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02%) 씨티그룹(+1.23%) 웰스파고(+0.80%) JP모건체이스(+0.67%) 골드만삭스(+1.19%) 모건스탠리(+1.08%) 바클레이즈(+0.31%) 등이 상승했다.

최근 미국 경제 나홀로 호황 속에 소비관련주들도 힘을 냈다. 소매업 섹터에서는 달러제너럴(+2.57%) 베스트바이(+1.89%) 월마트(+1.35%) JC페니(+7.32%) 등이 올랐고 소비재 분야에선 스타벅스(+1.51%) 코스트코(+1.11%) 얌브랜드(+0.86%) 등이 힘을 냈다.

이밖에 다우 운송지수가 0.85% 오른 가운데 주요 운송주들도 뛰었다. 델타항공(+1.00%) 사우스웨스트(+0.42%) 페덱스(+1.12%) 등이 상승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0.63% 오르면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관련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19%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흐름도 엇갈렸다. 마이크론 테크(-1.40%) 인텔(-0.68%) 등이 하락한 반면 AMD는 1.47% 상승했다. 최근 미국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이후 한-미 반도체 주가가 변동성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