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착취 논란은 공정위 등 조사 끝나야 결론 날 듯...외국 기관도 관심 보여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허정철 기자] 최근 SK텔레콤이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중소기업 기술탈취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회적 가치경영을 중시하는 최태원 SK회장에게 부담을 안겼을 것으로 보이는 데도, 올 상반기 이 회사의 박정호 사장은 29억2500만원이나 되는 보수로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 중 연봉왕에 올랐다는 뉴스가 부각되고 있다.

이를 두고 글로벌 투자기관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올 상반기에 29억2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통신 3사 CEO 중 가장 많은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위는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16억 9600만원), 3위는 황창규 KT 회장(11억5900 만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박정호 사장의 고액 연봉은 최근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이 한 중소기업에게 줘야 할 기술 용역비를 자회사에 몰아준 것도 모자라 기술까지 탈취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드러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얘기인 즉 “유명 음원 사이트앱에서 돈을 내고 음악을 들어야 할 때 SK텔레콤 회원이면 휴대폰 요금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점”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중소기업이 자신들의 특허라며 반발하자 SK텔레콤은 “해당 중소기업은 하도급 업체일 뿐이며 기술탈취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16일 글로벌 투자기관 중 하나인 CLSA는 “최근 SK의 주가 조정은 주로 공정위 규제와 관련된 잡음과 SK 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댐 사고에서 나오고 있다”는 내용의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 관련 기술 탈취 논란은 아직 공정위 등의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뭐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SK텔레콤 경영진에겐 부담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CLSA도 이런 저런 노이즈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음이 확인됐다. 더욱이 최근 최태원 SK 회장이 국내외에서 사회적 가치 경영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런 노이즈가 발생해 공정위 등의 조사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 사장은 이런 노이즈 속에 국내 통신회사 최고 연봉자로 밝혀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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