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무역협상 기대 및 일부 실적호전에 상승...기술주는 차익매물 눈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지수가 모두 올랐다. 3가지 이유가 미국증시를 견인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월마트-시스코시스템즈 실적 호전, 그리고 터키불안 진정 등이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558.73으로 1.58%나 급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40.69로 0.7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06.52로 0.42% 상승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이달 22~23일 미국에서 3차 무역협상을 갖는다”고 전했다. 미국에 대한 중국의 무역흑자 축소 문제, 위안화 약세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이날 무역협상 수혜주들이 껑충 뛰었다. 보잉(4.29%) 캐터필라(+3.21%) 등이 그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무역이슈의 한 중심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0.97%) 포드(+0.63%) 등도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유가가 오르면서 쉐브론(+0.72%) 엑손모빌(+1.38%) 등 주요 정유주들이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주가가 213.32 달러로 1.46%나 껑충 오르면서 주가 고공행진을 펼친 것은 물론 시가총액 1조 달러 대를 굳건히 지킨 것도 미국증시엔 밝은 뉴스였다.

여기에 이날 터키 리라화 환율이 장중 4%나 하락하면서 5리라 대에서 계속 움직여 준 것도 미국증시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미국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한율은 사흘전 7.2리라, 이틀전 6.3리라, 전날 5.8 리라 수준으로 하향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에도 5리라 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터키 리라화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터키 쇼크 진정은 이날 미국 금융주들에게 훈풍을 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19%) 씨티그룹(+1.33%) 웰스파고(+1.16%) JP모건체이스(+0.94%) 골드만삭스(+1.64%)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월마트(+9.33%)와 시스코 시스템즈(+2.96%)가 실적 호전으로 급등세를 보여준 것도 시장에 훈픙을 가했다. 특히 월마트는 미국 매출이 10년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나아가 전자상거래비중이 40%에 이르면서 아마존과의 경쟁체제가 가능해졌다는 평가, 향후 실적전망 낙관 등이 주목받았다. 월마트 실적 호전 속에 달러제너럴(+0.72%) 베스트바이(+0.69%) 등 여타 소매주들도 함께 웃었다.

그러나 이날 상대적 박탈감에 휩싸인 섹터도 있었다. 바로 반도체와 일부 기술주의 하락이다. 이날 증시 특징은 무역협상 관련주, 실적 호전주 등은 껑충 뛴 반면 올 들어 과열양상을 보인 일부 기술주에는 차익매물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를 보면 혼조였다. 이들 종목 중 아마존만이 0.21% 올랐을 뿐 페이스북(-2.69%) 넷플릭스(-1.21%)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66%) 등이 하락한 것은 차익매물 때문이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13% 하락하고 마이크론 테크(-0.82%) 인텔(-0.61%) 크리(-2.49%) AMD(-1.88%) 등이 내림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 반도체 종목도 그간 급등세를 보이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내리는 상황을 겪었고 이날에도 차익매물 속에 고개를 숙였다.

이같은 다우존스 급등 속 나스닥 기술섹터의 상대적 부진은 향후 미국증시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흐름을 보면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금융섹터는 1.25%나 상승한 반면 IT섹터는 0.25% 오르는 데 그쳐 차별화 양상이 두드러졌음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