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아문디 등 "아직 속단 일러"

▲ 터키 앙카라의 환전소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소식과 일부 미국경제지표 부진 속에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달러강세가 끝난 건 아니라는 뉴스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터키 리라화가치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아직 낙관할 단계는 아니라는 진단도 나왔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60으로 전일 대비 0.11% 하락했다. 최근 연일 상승하다 하락 전환했다. 그간 미국 달러 강세 요인이었던 미-중 무역갈등이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자 달러가 절하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오는 22~23일 3차 무역협상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에선 위안화 가치 하락 문제 등 환율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의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가 11.9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72 달러로 전날의 1.1351 달러 보다 절상됐다.

이날 터키 리라화도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환율은 사흘전만 해도 사상 최고치인 7.2리라 수준까지 치솟은 뒤 이틀전 6.3 리라, 전날 5.8 리라로 하락한데 이어 이날에도 장중 4%나 하락하기도 했다. 그 후 5.7~5.8 리라로 5리라 대를 계속 유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터키 리라 환율이 내렸다는 건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터키발 환율 불안이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진단도 나왔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터키는 IMF(국제통화기금)에 지원요청을 할 생각도, 자본통제를 할 계획도 없다”면서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영하면서 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터키가 구금된 미국인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을 경우 추가제재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미-터키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투자회사 아문디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터키 혼란에도 양적완화 축소 등 기존의 정책을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 역시 터키에겐 불안 요인이다. 터키 불안이 미국과의 갈등 만이 아닌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에서도 비롯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투자기관인 노무라가 “달러채 감축이 시동을 건 상황에서 달러가치는 더 뛸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국가들이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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