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월 가상화폐 오일코인 발행, 국제유통은 부정적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국민 대다수가 가상화폐 채굴로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가 가상화폐인 '오일코인'을 발행하며 돌파구를 모색 중이만 미국이 우려를 보이면서 국제유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거의 모든 가정에는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기가 한대씩 있고 사람들은 미친듯이 가상화폐를 채굴하고 있다고 중국매체 국시직통차(国是直通车) 등이 전했다.

한 채굴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상화폐 채굴로 먹고 살고 있다"며 "경제적 요인을 따지면 여기는 세계에서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가장 적합한 곳으로 전기요금과 인터넷이 아주 저렴해 전원을 기계에 연결하기만 하면 돈을 벌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매주 수백달러를 벌고 있으며 일부는 이 돈으로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광부(가상화폐 채굴가)가 되려면 안정된 전력공급, 무료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한대를 구비해야 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은 거의 무료나 다름없다. 광부들은 가상화폐 채굴로 인한 과도한 전력소비로 인해 '에너지 절도범'으로 체포되기도 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새로운 가상화폐 채굴장비 수입을 금지했고 이는 현지의 광부들에게 일정한 타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가상화폐 채굴을 지속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익명성은 재산과 개인안전에 대한 우려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경제위기 돌파구로 지난 2월 가상화폐인 '오일코인'을 발행했다. 오일코인 한 개 가격은 석유 한 배럴과 같지만 석유를 교환할 수는 없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오일코인을 개인 혹은 기관의 세금납부, 공공서비스구매의 지불수단으로 접수했다.

지난 14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는 이 나라의 새로운 화폐가 오는 20일부터 사용 및 유통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화폐단위는 주로 볼리바르와 오일화페 2종류를 채용하며 구체적인 환율은 중앙은행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의 최대기업인 석유회사 PDVSA가 20일부터 오일코인으로 모든 거래를 진행하며 이 국가의 노인연금과 급여시스템도 오일코인과 연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오일코인은 베네수엘라 정부채권의 연속과 확장"이라면서 "제제범위에 속한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오일코인의 국제유통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줬다.

노벨경제학 수상자 라스 피터 핸슨도 오일코인을 선호하지 않았다. 그는 "한 나라가 자신의 주권화폐를 안정시킬 능력이 없다면 자체로 발행한 수자화폐의 안정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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