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신흥국 시장 투자심리 확인 필요...보수적인 대응 바람직"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미-중 무역전쟁 지속, 터키 쇼크 등으로 다소 침체됐던 국내 증시가 금주(20~24일)에는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주의 글로벌 변수로는 터키 이슈, 오는 22~23일(이하 현지시간)의 미-중 무역협상, 23~25일 잭슨홀 미팅 등이 꼽힌다. 국내 증시 변수로는 녹십자셀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되살아난 제약바이오주들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19일 증권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금주 국내증시의 동향을 엿보게 할 수도 있는 미국 증시는 17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43% 상승한 2만5669.32, S&P500 지수는 0.33% 오른 2850.13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3% 상승한 7816.33에 장을 마감했다.

금주의 글로벌 변수로 꼽히는 터키 이슈는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17일(현지시간)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하면서 터키발(發) 신흥국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2~23일의 미-중 무역협상도 크게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왕서우원 상무부 차관이 미국을 방문하는데 미국 측에서는 맬패스 상무부 차관이 나설 계획이다"며 "협상보다는 미국의 구체적 요구를 파악하는 수준의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국무원이 합리적 성장 유도를 위해 민간 투자 확대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한 점은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협상 결렬 땐 터키 사태와 맞물려 오히려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소지도 있다.

23~25일 잭슨홀 미팅의 핵심 이벤트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연설로 꼽힌다.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발언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22일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도 주목받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매파적이었던 8월 FOMC 성명서를 감안하면, 발표될 FOMC 의사록도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미팅의 주제가 ‘시장구조 변화와 통화정책 시사점’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앙은행의 금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북경협주,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제약바이오주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말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서 시작되는 종전선언 관련 일정들이 남북 경협주들의 상승 탄력을 강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제약바이오주의 경우 녹십자셀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지난 17일 바이오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 같은 훈풍은 이번 주에도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테마주의 경우 개별 기업의 실적을 확인한 후에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