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유가상승 이슈에 미국증시 올랐으나 기술주는 차익매물 등장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씩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상승이 미국증시에 호재로 떠올랐으나 커다란 상승 동력은 되지 못했다. 무역협상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점, 미-중 외교 갈등 조짐, 미국-터키 갈등 지속,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간 갈등 등이 증시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다. 게다가 미국 일부 기술주 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 및 차익매물 등장도 미국증시의 또 다른 변동성 요인으로 부각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을 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758.69로 0.35% 상승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21.01로 0.06%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57.05로 0.24% 높아졌다.

이날 미국증시는 이틀 앞으로 다가 온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무역협상 기대감은 산업재 주가에 훈풍을 가했다. 관세갈등의 핵심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1.07%) 포드(+1.78%) 등의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나이키(+3.05%)는 파이프 제프리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이 상승요인이었다.

게다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66% 오르고 엑손모빌(+0.70%) 로얄더치쉘(+1.09%) BP(+1.12%)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올라 준 것도 미국증시 전체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비판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오는 24일 글로벌 중앙은행장들이 모이는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이 이뤄지는 점 등에 대한 기대로 이날 금융주의 주가가 올라준 것도 미국증시엔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S&P500 지수군 내 금융부문의 주가가 0.35% 올랐고 주요 금융주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0.42%) 씨티그룹(+1.23%) 웰스파고(+0.29%) 골드만삭스(+1.03%)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연설하고 미국이 대만을 옹호하는 바람에 미국-중국 간 외교적 갈등이 불거진 점, 중국과 미국간 무역협상은 11월까지 긴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 등은 증시 변수로 작용했다.

뿐만이 아니다. 일부 기술주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시장 추가 상승을 막았다. 특히 애플과 관련해선 2019년 아이폰 매출이 1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애플(-0.97%)의 주가가 하락했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차익매물 속에 혼조세를 보인 것도 증시엔 달갑지 않은 뉴스였다. 페이스북(-0.75%) 아마존(-0.29%)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넷플릭스(+3.46%)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0.50%)은 상승했다.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JP모건이 목표가를 대폭 하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반도체 주가는 부진을 이어갔다. 최근 일부 투자기관이 반도체 섹터에 대한 전망을 하향한 영향이 지속된데다 애플 아이폰 판매 전망 하향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주가까지 짓눌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10% 하락한 가운데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는 1.27%나 떨어졌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는 2.04% 올라 대조를 보였다. 향후 4차산업이 뜰 경우 마이크론 등의 반도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한편 이날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강대강으로 부딪치면서 투자심리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들 둘을 길들일 유일한 실력자는 투자자 뿐 이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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