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인상을 비판한 후 달러가 엔화를 제외한 주요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원화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18.4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4.7원(0.42%) 하락했다. 지난 1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미국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금리 인상이 감격적이지 않다(not thrilled)”며 다른 나라와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Fed로부터 좀 더 도움을 받았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강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에 도움이 안됐다는 발언이다.

Fed는 지난 2월 파월 의장이 취임한 후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오는 9월과 12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임기가 만료된 재닛 옐런 전 Fed 의장을 최근 관례와 달리 연임시키지 않고 파월 의장으로 교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옐런 전 의장이 민주당원이라는 이유로 Fed 의장을 교체하겠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취임 후에는 옐런 전 의장의 통화정책이 주가상승과 낮은 실업률 유지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갖기 시작했다. 차기 의장을 정하는 최종 단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옐런 전 의장의 연임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Fed 이사에서 의장직을 물려받은 파월 의장은 당초부터 옐런 전 의장보다는 긴축적 성향으로 평가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Fed 정책에 대한 언급은 중앙은행 독립성을 훼손할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달러는 21일 아시아시장에서 유로와 파운드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512 달러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26% 상승했다. 파운드가치는 1.2825 달러로 0.21% 올랐다.

엔화가치는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터키리라가치 급변동의 소강상태에 따라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는 투자불안정 때 절상되고, 불안이 해소되거나 진정되면 절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1달러당 110.13 엔으로 0.05% 올랐다.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015.53 원으로 외국환중개기관이 이날 오전 고시한 1020.14 원보다 하락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