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연준은 금리인상 강행하고 중국 유럽등은 환율조작"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 중국의 통화정책을 한꺼번에 싸잡아 비판하면서 유럽,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몰아세운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연출됐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26으로 0.49% 하락했다. 전날의 0.30%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달러인덱스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23일(미국시각) 미-중 3차 무역협상을 앞두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 대해선 “연준이 국가에 좋은 일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강행 및 그로인한 달러 강세를 비판했다. 트럼프는 또한 중국과 유럽은 미국과 반대로 금리인상을 지연시키면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중국은 무역협상을 앞두고 연일 달러 대비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고 있다. 이번에도 위안화가치를 0.52% 절상고시했고 환율 조작 시비에 휩싸인 유로존의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도 껑충 뛰었다.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절상된 것이 미국 달러가치를 이틀 연속 짓눌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57 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지난주엔 1.13 달러 대에서 주로 머물던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전날 1.148 달러 수준까지 절상된데 이어 이날 또 뛰었다. 유로의 급등은 달러 약세 요인이다. 유로는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한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이날 110.4엔 선에서 움직였다. 달러가치 약세에도 엔-달러 환율은 0.4%가까이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시장 불안감이 누그러들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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