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치불안 & 무역협상 기대 하락 속...中 관련주, 車 관련주도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것이 미-중 무역협상에서의 강경 흐름을 유발시키고 나아가 무역협상 기대감 하락은 원자재 가격 및 원자재 관련주까지 짓누르면서 미국증시를 하락으로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656.98로 0.30% 하락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78.46으로 0.13%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56.98로 0.17%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위기가 부각됐다. 최근 트럼프 측근들이 줄줄이 유죄를 받자 트럼프 탄핵론이 일각에서 일었고 트럼프는 이에 “내가 탄핵되면 증시가 붕괴될 것”이라고 맞섰다.

트럼프가 다시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리면서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미국이 강경자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월가에서 흘러 나왔다. 미국이 무역협상 와중에도 이날부터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부과를 발효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중국도 똑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부과로 맞대응했다. 협상 결과는 한국시각 24일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정치불안 및 그에 따른 무역협상 기대 하락은 당장 미국증시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를 짓눌렀다. 캐터필라(-2.03%) 보잉(-0.73%)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게다가 무역협상 기대 하락은 유가 상승을 멈추게 하고 구리값을 떨어리는 등 원자재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이에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52% 하락하고 주요 정유주 중 쉐브론(-0.69%) 엑손모빌(-1.10%) BP(-0.09%) 로얄더치쉘(-0.23%)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또한 주요 원자재 관련 종목 중에서는 배릭골드(-1.45%) 알코아(-2.78%)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한편 관세전쟁의 한 중심에 있는 자동차 관련주 중에서는 제너럴 모터스(-1.27%) 포드(-0.62%) 테슬라(-0.48%) 등이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반발 매수세가 일면서 장중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0.20% 올랐으나 미국 대형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은 약세였다. 넷플릭스가 1.53%, 아마존이 0.10%,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0.05%, 페이스북이 0.43% 각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12% 올랐으나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엇갈렸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마이크론 테크는 1.07% 하락했고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도 0.15% 내렸다. 반면 최근 그랙픽 카드 출시로 관심을 끌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날에도 1.53%나 올랐다. AMD는 로슨블랫의 목표가 상향 속에 6.65%나 급등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67% 하락했다.

이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이 무역보복을 해도 미국 경제는 건재하다”고 강조, 최근 미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미국으로 하여금 무역전쟁을 지속케 하는 뒷배경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월가 전문가 제레미 시겔(펜실바니아대 교수)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 및 북미자유무역협정 타결시 증시가 10% 급등할 것”이라고 진단, 무역갈등 이슈가 증시에 얼마나 큰 관심을 받고 있는지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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