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미국인들에겐 법정 유급 휴가 거의 없어"

▲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영화 캡처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근로자들에겐 법정 유급 휴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 근로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직장인들은 일한 만큼 충분한 유급 휴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지가 보도했다.

미국 경제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Center for Economic and Policy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은 정부가 근로자들에게 법정 유급휴가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유일한 경제 선진 국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연구소는 미국 내 민간부문 근로자의 25%가 전혀 쉬지 못하고 있음을 예로 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경제통계회사인 스타티스타(Statista)가 조사한 2016년도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스페인의 경우 근로자들에게 연간 35일 이상의 법정유급 휴가가 주어지며 칠레와 한국과 같은 나라들도 연간 30일의 휴가와 공휴일을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 이스라엘, 일본 및 호주도 19일에서 28일 사이의 휴가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연구 대상국들 대부분이 최소한 일부 보장된 유급 휴가를 근로자들에게 주는 반면, 미국인들은 연간 공휴일 10일 이외에 법정유급휴가는 하루도 없다고 제시했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같은 나라들은 근로자들에게 13일의 유급 휴일을 보장하고 필요한 만큼 며칠 간의 유급 휴가를 더 준다.

미국 근로자들은 기업들이 유급 휴가를 주는 경우에도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미국의 조사연구재단인 프로젝트타임오프(Project Time Off)의 연구에 따르면 작년에 미국 근로자들의 절반 이상(52%)이 연말까지 휴가를 미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는 2016년의 54%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은 작년에 2억2200만 일 동안의 유급 휴가를 상실했는데, 이는 622억 달러의 손실에 해당한다. 작년에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단지 17일의 유급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정신 건강과 정서적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뉴욕대학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53%)이 화상을 입거나 과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제시하면서 매년 적어도 1주일의 휴가를 갖지 않는 사람들은 심장병으로 죽을 확률이 더욱 높다는 점을 인용했다.

뉴욕주립대의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창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행을 하거나 단순히 사무실에서 나가는 것 만으로도 적지않은 창조적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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