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 및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런던 부동산 가치도 하락

▲ 영국 런던 번화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영국 주택 매입자들의 담보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금융은행협회(UK Finance)가 밝힌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주택 구입을 승인한 주택담보대출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3만9584 건을 기록했다고 가디언지가 최근 보도했다. 주택 시장이 다시 침체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전망했던 4만700여 건 보다 더 하락한 셈이다.

은행 업계에 따르면 영국은행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리 수준을 인상하기 직전인 지난 달 영국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해 주목받고 있다.

은행업계는 이달 초 대출 비용을 높여 주택 매수자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으며,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매수자들을 불안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분석가들은 0.5%에서 0.75%로 인상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더욱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영국 컨설팅 회사인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Pantheon Macroeconomics)’의 사무엘 톰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들이 주택시장이 근본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영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많은 구매자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특징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의 가계가 저조한 임금 성장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협회의 한 관계자는 "경제 전망이 더 혼란스러워짐에 따라, 가계가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득의 압박을 계속 받고 있다"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최근 몇 달 동안 영국 전국의 주택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 위기 이후 런던의 부동산 가치가 처음으로 하락했다. 영국통계청은 영국 북동쪽의 주택 가격은 2008년 수준을 아직도 넘지 못하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영국의 부동산 가격은 2007년에서 2017년 사이에 25.3% 상승했지만, 북동쪽은 같은 기간 동안 7.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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