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소폭 상승...유가 하락 등은 증시 상승폭 제한 시켜

▲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은 지난주 금요일 부터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고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2900선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가 오르긴 했어도 상승폭은 미미했다. 유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관련주들이 하락한 데다 미국-캐나다 간 무역협상, 미-중 무역갈등 방향성 등을 놓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날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도 작용했다. 종목별 이슈에 따라 차별화 흐름이 나타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064.02로 0.0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30.04로 0.15%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97.52로 0.03% 높아졌다.

전날엔 이들 3대 지수가 1% 안팎씩 상승했다가 이날 상승폭을 확 줄였다. 전날엔 멕시코-미국 간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타결 소식이 큰 호재로 작용했으나 약발이 길지 않았다. 전날엔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날엔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 미국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전날 일제히 올랐던 미국 기술주의 상징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경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글을 향해 “뉴스가 너무 좌편향적이다. 가짜뉴스가 많다”고 비판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실적호전 속에 반도체 주가 상승을 줄곧 이끌던 AMD의 주가가 차익매물 속에 모처럼 하락한 것은 반도체 섹터의 주가 상승폭을 전일 대비 확 줄이는 역할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1.57% 급등했다가 이날엔 상승폭이 0.39%로 크게 작아졌다. 전날 미국-멕시코 간 협상 타결로 상승세를 보였던 자동차 관련주들도 이날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날 애플, 인텔 등 대형주들이 버텨주면서 미국증시는 그나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날 경제관련 뉴스를 많이 다루는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의 진단을 인용해 “미국-멕시코 간 무역협상 완전 타결과 관련해 그 파급 확산 여부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도 이번 주 내에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미-캐나다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긴 했으나 관망속 기대감 수준이었다.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불안감도 조금은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증시가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가 하락 속에 주요 정유주들 중에는 쉐브론(-0.41%) 엑손모빌(-0.15%) 로얄더치쉘(-0.45%) BP(-1.39%) 등의 주가가 모두 내렸다.

자동차 관련주 중에서는 GM(-0.98%) 테슬라(-2.32%) 등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 CEO가 “상장폐지방침 철회” 소식을 알린 후 이번 주 들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날 반도체 관련주 중에서는 엔비디아(-0.55%) AMD(-0.83%) 등은 하락한 가운데 인텔이 0.46% 상승했고 마이크론 테크는 하락하다가 반등해 0.52% 오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0.68%)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0.83%)은 하락한 반면 애플(+0.81%) 넷플릭스(+1.07%) 아마존(+0.27%) 등은 올라 대조를 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219.70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더욱 확고히 지켜낸 것은 물론 미국증시 전체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금융주들은 이날 힘을 잃었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일부 외신이 “지난주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점진적 금리인상’ ‘미국 인플레이션 제한적 상승’을 언급하며 비둘기적 발언을 쏟아낸 것 자체가 연준의 방향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한 가운데 이날 미국 주요 금융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골드만삭스가 0.09%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0.13%) 씨티그룹(-0.01%) 웰스파고(-0.05%) JP모건체이스(-0.49%) 등도 떨어졌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36% 오르면서 선방했지만 다우 운송지수는 0.19%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흐름을 보면 IT(+0.21%) 헬스케어(+0.09%) 등 일부 섹터만 올랐을 뿐 에너지(-0.45%) 금융(-0.10%) 등 대부분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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