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협상 기대감 & 브렉시트 협상 기대감이 이 같은 환율 흐름 유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다소 의외의 환율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2분기 GDP 서프라이즈에도 미국 달러가치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미국-캐나다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 재협상 진전 기대감, 유럽에서의 브렉시트 협상 진전 등의 소식이 ‘달러가치 약세 vs 유로화가치 강세’ 흐름을 지속시켰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56으로 0.17% 또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이틀 전 0.40% 하락, 전날 0.04% 하락에 이어 이날 또 떨어졌다.

지난주 금요일(미국시각 2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며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비둘기적 통화정책' 방침을 밝힌 이래 이번 주 들어 달러가치가 연일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주 들어 미국-멕시코 간 나프타 재협상이 타결된데 이어 이날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캐나다도 미국과의 나프타 재협상 타결을 원한다”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 달러 약세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무역갈등 심화는 미국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미국 주도로 무역분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 나홀로 호전’이 지속되자 무역갈등 이슈는 어느새 ‘미국 달러 절상 vs 타국 통화가치 하락’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북미국가 간 자유무역협상 재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과 유럽연합이 11월 중순까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주요 조건을 결론 내는 것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노딜 브렉시트'(무역협정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당하는 것) 우려가 완화된 것도 ‘유로 및 파운드 절상 vs 달러가치 약세’ 흐름을 거들었다.

다만 이날 공개된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4.2%로 최근 발표됐던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개선되면서 4년래 최고치를 작성한 것은 달러가치 하락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08 달러(한국시각 30일 새벽 5시 45분 기준)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696 달러 보다 더 절상됐다. 이번 주 들어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연일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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