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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통위 아무것도 안한 날, 더욱 짙어진 외환위기 조짐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이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화폐까지
장경순 기자  |  folkdrag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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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31  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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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1.5%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거의 다를 것이 없다. 고용불안이 심각한 지금 금리인상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 바로 이날,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외환위기의 전 세계 확산 조짐이 더욱 짙어졌다. 한국과 같은 신흥국시장이 세계적 외환위기에 맞서는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금리인상을 통한 자국화폐 가치방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페소가치는 이날 오후 현재 전일대비 13.44% 폭락했다. 칠레페소가치는 1.81%, 브라질헤알은 1.07%, 콜롬비아페소는 1.12% 절하됐다.

신흥국통화가치 급락은 남미대륙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인도루피가치는 0.31% 떨어졌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루피아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절하됐다.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국이란 점에서 현재와 같은 국제적 투자불안시기에 특히 취약한 면은 있다.

그렇다고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국이라 안심해도 되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곳곳에서 무역 갈등이 벌어지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극심해지는 현 상황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장담할 여건이 아니다. 몇 차례 수출통계에서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청와대 재정기획관을 맡고 있는 박종규 박사는 금융연구원 박사로 재직할 때 "1997년 외환위기 때 금리만 올렸어도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이같은 전문가들의 관점은 현재도 유효하다. 금융통화위원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통위가 금리를 진작에 올렸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김 명예교수는 미국과의 금리역전으로 인한 해외로의 자본유출 가능성을 제기할 뿐만 아니라 두 가지 우려되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저금리로 인해 가계대출이 증가일로에 있어 또 다른 금융위기가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 명예교수는 또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 부동산 투기는 저금리에 따른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의 부동산대책과 모순된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보다 0.25~0.5%포인트 높아진 미국금리는 오는 9월26일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이날 금리인상 가능성이 98.4%에 달한다. 미국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이 투자자들의 금리선물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Fed가 오는 12월까지 두 번 이상 인상할 가능성도 70.3%에 달한다. 올해 연말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가 최대 1%포인트로 벌어질 가능성이 70%를 넘고 있다.

한은의 31일 금통위 회의에서는 이일형 금통위원이 혼자서 금리인상 의견을 남겼다.

박종규 박사의 2016년 3월 글에는 더욱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다. 그는 당시 글에서 "만약에 당시 상황으로 돌아간다 해도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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