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무역갈등 심화시 다시 달러 강세 vs 다른 나라 불안 가능성"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이틀 연속 절상되면서 새로운 ‘걱정’을 키우고 있다. 미국발 신흥국 불안 가중 우려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우려의 한 중심엔 무역갈등 심화라는 ‘변동성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08로 0.43%나 상승했다. 전날의 0.14% 상승에 이은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번주 들어 줄곧 하락하다 전날과 이날 연이어 높아졌다.

이틀 전 까지만 해도 달러약세 흐름이 줄곧 이어졌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금리인상 비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 홀 심포지엄 연설 내용 중 ‘비둘기적 통화정책 방향 제시’, 미국-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타결 등이 이틀 전까지 미국 달러가치를 짓눌러 왔다.

그러나 전날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추가 부과 강행”을 강조했다. 이날엔 미국-캐나다 간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마저 표류상태에 빠졌다. 캐나다 외무장관은 “캐나다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만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타결에 찬성 할 것”이라며 “아무 협상에나 도장을 찍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CNBC, 마켓워치 등 언론들은 “무역협상에 대한 실망감이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발 무역갈등 심화는 ‘달러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주도로 무역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치명상을 입는 쪽은 미국보다 상대편이 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이날 미국 월가에선 “무역갈등 심화시 다시 달러강세로 인한 여러 우려 요인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미국발 신흥국 위기 및 그에 따른 미국 경제로의 부메랑 우려 등이 그것이다. 특히 보야 파이낸셜의 전략가인 캐런 캐배너는 “무역갈등 속에서도 미국 경제는 홀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다른 나라들의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보다도 상승폭을 키우자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고 절하폭도 커졌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606 달러(한국시각 1일 새벽 6시22분 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전일 대비 0.53%나 더 떨어진 것이다. 전날에도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장중  0.5%가까이 하락했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11.11엔으로 0.1%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에도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는 4.7%나 더 추락하며 신흥국 위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우려 속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8246 위안으로 다시 치솟으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2% 절하된 상황에서 신흥국 불안 확산 여부가 계속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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