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원화가치도 상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 매도에 나섰음에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1112.9원) 대비 2.6원 하락한 1110.3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같은 흐름은 의외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 방침 강조, 트럼프의 WTO(국제무역기구) 탈퇴 위협, 그리고 미국-캐나다 간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표류 등의 흐름 속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 초반의 흐름은 ‘달러 강세 vs 원화가치 약세(원화환율 상승)’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이날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으로는 하락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한국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 2000억원 이상 순매도, 코스닥 주식 200억원 이상 순매도, 한국 선물 주식 1900억원 이상 순매도 등 외국인이 무역갈등 우려 속에 한국주식을 대거 매도했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해 시장 참여자들을 더욱 의아케 만들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는 뉴스가 원-달러 환율마저 떨어뜨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이 경우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도 더불어 절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외국인의 한국주식 투매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최근 들어 신흥국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의 원화환율은 위안화 환율과 동조할 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이런 조짐을 보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