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유럽연합 간 무역협상도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 이것이 한국의 자동차 섹터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일 증권계에 따르면 3일(미국시각) 뉴욕증시는 노동절 휴장에 들어갔다. 유럽증시만 열렸다. 유럽증시에서는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 관련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최근 유럽연합 측이 미국에 ‘자동차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 독일 자동차 주가를 짓눌렀다. 게다가 독일 검찰이 BMW에 대해 1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 것도 독일 자동차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 국무장관은 “미국과의 자동차 협상이 순탄치 못할 경우 독일 성장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3일(유럽시각) 독일 증시의 DAX 지수는 0.14% 하락했다.

자동차 관련 불길한 뉴스는 또 있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글로벌 직원을 2만명 감축하는 내용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뉴스가 부각됐다. 포드는 특히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드가 중국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에 팔려던 계획도 취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자국기업에도 부메랑을 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는 포드의 신용등급을 Baa3로 강등했다.

최근 한국의 기아차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지역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그룹은 중국서 생산한 차량을 다른 나라로 수출하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심화, 미국-유럽연합 간 자동차 협상 난항 우려 부각, 미국-캐나다 간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표류 등이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행히 미국-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은 잠정 타결된 상황이어서 한국의 기아차 등은 부분적인 안도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4일 한국증시에서는 자동차 관련주의 흐름이 어떨지 주목된다.

지난 밤 유럽증시에서는 중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으로 14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한 점도 주시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그 여파로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프랑스 증시는 올랐지만 독일, 러시아 증시는 하락했다.

지난 밤 신흥국 시장은 여전히 불안했다. 미국과의 갈등 관계에 있는 터키에서는 리라화 가치 추락 속에 물가 폭등이 큰 걱정 거리로 부상했다. 터키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7.9%나 폭등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터키 중앙은행은 이달 회의에서 ‘정책기조를 바꾸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템플턴에 따르면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2주만에 국채에서 1조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런 신흥국 불안 속에 지난밤 러시아 주가지수는 0.65% 하락했다.

신흥국 불안은 4일 한국증시에서도 주목해야 할 대목으로 간주되고 있다. 다만 지난밤 유가 상승 흐름 속에 유럽증시에서 BP, 로얄더치쉘 등 석유관련주가 오른 것은 한국증시에도 나쁘지 않은 뉴스로 간주되고 있다. 또한 지난 밤 이탈리아 정부가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재정위기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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