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 부진 속 3대 지수 하락...테슬라는 개별 악재까지 더해지며 급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7일(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전날의 기술주 약세가 이어졌다. 무역갈등 우려 확산 속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미국 경제가 견고함을 입증했으나 증시엔 웃음을 안기지 못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강행을 지지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용지표 중 임금상승 부문 부각은 기업 비용증가 요인도 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79.33포인트(0.31%) 하락한 2만5916.54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37포인트(0.22%) 내린 2871.68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8포인트(0.25%) 떨어진 7902.54에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시의 큰 관심사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무역갈등 이슈, 다른 하나는 이날 발표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였다.

무역갈등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이 아주 컸다. 미국이 2000억 달러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와 관련한 공청회를 실시했는데 이 공청회가 전날 종료되면서 관세부과여부 결정 타임이 임박한 것이 긴장감을 안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가 관세 부과 여부는 중국이 하기에 달렸다”고 밝혀, 협상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위원장은 공청회 결과에 대한 정책담당자들의 의견을 검토하기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과 일부 쟁점 사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또한 협상 여지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시 재개된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은 여전히 표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제 일본과 무역협상에 나설 차례다”고 밝힌 것도 무역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가 불학실성 속에 흔들렸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20만1000명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임금상승률도 2.9%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 경제 자신감에 힘을 실어주는 지표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는 웃지 못했다. 무역갈등 우려가 워낙 큰 이슈로 부각된 상황인데다, 고용지표 호조는 미국의 연간 4차례 금리인상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파른 금리인상은 미국증시는 물론 신흥국 불안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높은 임금상승률은 소비는 촉진하겠지만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무역갈등 관련 불확실성 지속에 대외 의존도가 높은 애플 등 기술주 흐름은 계속 부진했다. 자동차 관련주도 여러 복합 이슈에 흔들렸다.

우선 기술주 중에선 애플의 주가가 또 떨어졌다. 최근 연일 하락이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221.30 달러로 0.81% 하락했다. 하지만 아직 시가총액 1조 달러는 여유있게 유지했다.

지난 4일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던 아마존의 주가는 그 후 내리 하락하면서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은 여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0.32% 또 떨어졌다.

이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넷플릭스(+0.64%) 페이스북(+0.31%) 등은 소폭 오른 반면 애플, 아마존과 함께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이날에도 0.54% 떨어졌다.

최근 FAANG을 대체할 기술주로 부각되고 있는 MAGA(MS, 아마존, 구글, 애플)의 주가는 모두 떨어졌다. 애플, 아마존, 구글(알파벳)의 주가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0.49% 떨어졌다. 이들 MAGA 종목은 다른 기술주들이 과열 우려를 빚고 있는 상황에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날엔 이들 주식이 모두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이들 종목 중 아마존의 경우 시가총액 2조원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지만 이날엔 무역갈등 불확실성 속에 주요 기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무역갈등 불안, 애플의 부진은 반도체 주가의 부진도 이어가게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41%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인텔(-1.71%) AMD(-1.65%) 등이 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D램 등의 분야에서 슈퍼사이클이 끝났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반도체 주가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게다가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 마저 0.52% 하락하면서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무역갈등 우려로 이날 자동차 주가는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GM(-1.37%) 포드(-1.70%) 등이 하락했다.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6.30%나 추락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 창업자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가 대마초를 피웠다는 소식이 나돈데다 테슬라가 임명한 최고 회계책임자가 1개월 만에 사임했다는 소식이 테슬라 주가에 직격탄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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