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업종간 제휴 확산...은행, 우체국 모두 이 업종 제휴로 경쟁 강화 노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태국의 자산 규모 4위 대형은행인 카시콘은행이 국영 우편 회사인 ‘태국포스트’를 은행 서비스 대리점으로 지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례적인 타업종과의 제휴라는 점이 주목받는 데다, 태국 전역의 우체국 1300곳에서 동행 계좌에 이체나 예금 인출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태국의 대형 은행은 지금까지 독립적으로 지점망을 확대해 왔다. 향후에 경영 자원을 인터넷 뱅킹으로 전환하기 위해 실제 점포에서 타업종과의 제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단계는 우선 964개 우체국에서 동행 계좌에 이체나 예금의 접수를 시작했다. 수수료는 1번 거래시 20바트(약 68엔) 수준이다. 2019년까지 현금 인출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계좌 개설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밝혔다.

카시콘은행의 지점은 전국에 1000개나 있지만 전 우편국에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실질적인 거점 수는 약 2배로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취약했던 지방의 지점망을 보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인터넷 통신판매의 보급으로 우체국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거래하는 개인이나 개인 사업주가 소포 배송·수수를 위해 우체국을 찾아갈 경우, 우송료를 인출하거나 대금을 입금하는 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태국포스트의 입장에서도 대형 은행과의 제휴는 가열되고 있는 민간 택배 업체에 대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간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여겨져 이같은 제휴가 의미를 갖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시콘은행의 한 관계자는 "향후에는 편의점이나 주유소와도 대리점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태국에서는 인터넷 뱅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나 여전히 현금 결제가 주류다. 지점 출점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 온라인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자산 규모 3위의 사이암 상업은행도 3년 내에 지점수를 3분의 1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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