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업난 vs 일본 구인난...한국 정부도 취업 지원 나서

▲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일본기업 채용박람회에서 면접을 보는 구직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한일 양국이 외교면에서 관계 개선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한국의 젊은 층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산케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한국인 유학생들의 일본 취업자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정부도 지원에 나선 가운데 일본 취업자 수의 목표를 "향후 5년 내 1만명"을 설정하는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 취업 활동은 심각해, 일본에서의 취직을 위해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도 많다". 9월부터 와세다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는 딸(21)의 출국을 앞두고 딸과 함께 이 대학을 방문했던 이동교(55)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까지 전라남도 국립대 부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취업난에 대해 푸념하는 학생들과 접해왔다고도 밝혔다.

일본 법무성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일본에서 업무에 적합한 ‘기술·인문 지식 국제 업무’ 비자를 취득한 ‘화이트 칼라’ 한국인은 2만1603명으로 전년 말(1만 8936명)보다 약 14% 증가했다.

한편 일본 유학을 목표로 하는 젊은이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유학장학 및 장려금지원단체인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이 일본 대학 수험시 활용하는 '일본 유학시험(6월 실시)'에서 한국인 응시자 수는 3669명에 달했다. 과거 5년간 3배나 증가했고 국외 응시자의 약 60%를 차지했다.

일본으로의 진학률이 높아지는 원인은, 한일 양국의 대조적인 고용 사정이 그 배경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졸 취직률이 67.7%에 머무르는 한편 일본 기업들은 정규직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 6월 향후 5년간 젊은이 1만명을 일본에서 취업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 구인 회사의 발굴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일간 일자리 정책을 연구해온 일본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김명중 주임연구원은 "일본과 달리 한국은 지금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대기업 취업을 바라는 경향이 강하지만, 젊은이의 취업은 상당히 어렵다"며, 일본에서의 취직이 유력한 선택 사항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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