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신흥국 기업, 정부...국외 자금조달 각각 60%, 40% 격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이머징시장 하락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 차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이머징(신흥국) 기업들은 국외 자금조달이 60%나 줄었을 정도다.

1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글로벌 마켓 데일리’에 따르면 10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 여파 진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 매체는 “작년에 국제 채권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자금을 조달한 후 이머징시장 기업들과 정부들은 현재 자금조달을 축소하고 있는 중이다“면서 ”이머징시장의 급락은 이머징시장 기업들과 정부들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능력에 타격을 주면서 기존의 부채를 상환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이머징시장의 경제 성장에 잠재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이머징시장 채권 발행자들은 기록적인 2017년을 보낸 후 올 6월, 7월, 8월에 자금을 확 줄여 조달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의 감소세는 수년간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과 최근의 동조화 된 글로벌 성장 기간으로 수혜를 입었던 이머징시장의 역학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현재 미국 금리는 상승 중이고 달러 가치는 급등하고 있는 중으로 보호무역주의 그리고 터키 및 아르헨티나와 같은 거대 국가들의 국내 문제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기에 부채를 상환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이터 제공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이머징시장 기업들이 올 여름에 국내시장 밖에서 주로 달러 채권으로 280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작년과 비교해 60% 넘게 감소한 수치다. 또한 이머징시장 정부들은 212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40% 넘게 감소한 수치다.

딜로직 측은 “신규 거래가 연기되거나 또는 취소되고 있는 중이고 시장으로 향하는 발행자들이 달러 채권을 발행하는데 더 많은 값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면서 “이번 주에 파푸아뉴기니는 이머징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험 성향을 시험하는 주요 테스트가 될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과 뱅커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채권 발행이 저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씨티그룹 CEEMEA DCM 부문장인 Samad Sirohey는 “여러분들은 기적과 같았던 2017년보다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면서 “이미 지난 4개월은 정말로 평균 이하였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8월 초에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회사 Intiland Development는 11.5%의 높은 수익률(금리)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3년 만기의 채권 발행으로 2억 5000만 달러를 간신히 조달했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이머징 시장의 채권발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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