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 화학 분야 대기업 활발...금융위기 때보다 높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기업들이 사상 최고수준의 이익을 설비투자에 돌리고 있다. 일본재무성이 최근 발표한 4~6월기의 법인 기업 설비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났다. 증가폭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이전의 2007년 1~3월기(13.6%)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특히 자동차용이나 대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향후 미국발 무역 마찰의 확대로 투자 의욕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전 산업의 4~6월 분기 설비 투자액은 10조 6613억엔으로 자본금 10억엔 이상의 대기업 투자가 활발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5%나 증가했다.

▲ 일본 요코하마항의 수출용 자동차들. /사진=AP, 뉴시스

전체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자동차 분야로 조사됐다. 4~6월 분기 설비 투자를 제조업에서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 증가율은 약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관련 회사가 능력 증강을 위한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비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으며 화학 업계에서는 전기 자동차(EV)배터리 소재 등의 생산 능력을 증강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자동차에도 상당부분 탑재되는 반도체 · 반도체 제조 장치 관련 투자도 활발하다.

기업의 원천인 경상이익은 세계적 경기 회복 영향으로 상승추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4~6월기의 경상 이익은 전체 산업에서 26조 4011억엔으로 사상 최고. 제조업 분야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4~6월 분기 설비 투자는 비제조업에서도 늘었다. 주요 역 주변 재개발 투자 등이 늘면서 9.2% 증가했다. 도매업이나 소매업 등도 신규 출점과 재개장 및 리모델링 등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서비스업도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이 매체는 밝혔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올림픽 수요와 방일 외국인의 증가에 따른 투자 수요도 투자를 활발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하면서 "증가율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의 큰 위축 분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제조업의 견인 역할로서 외수(外需)의 주도력이 큰 만큼 향후 미중 무역 전쟁 등 미국발 추가 관세의 영향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한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지난 7월 광공업 생산 지수는 자동차를 포함한 수송 기계 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6월 기계 수주 통계에서는 자동차 및 차 부품이 전월 대비 2.1% 줄었다. 미국이 각국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동할 경우 투자는 단숨에 차가워질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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