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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현대家 장기집권 논란 속...정몽규 회장 10월 국감 타깃될까추적 60분 vs 축구협회, 의혹 공방...안민석 "국감서 정몽규 상대 의혹 따질 것"
임민희 기자  |  bravo1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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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4  07: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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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후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쇄신의 목소리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록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2연패를 달성했지만 대한축구협회 등 축구계 쇄신의 목소리가 없어진 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KBS가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일부 국회의원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축구협회 관련 이슈를 다룬다는 계획이어서 축구협회 관련 뉴스는 계속 불거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지만 벤투 신임 감독 역시 직전 중국리그에서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던 전례가 있어 향후 그의 활약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KBS의 한 프로그램이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다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추적60분'은 지난 5일 방송에서 '그들만의 왕국 정가(家)네 축구협회'라는 제목으로 대한축구협회의 감독선임 논란과 인테리어 공사 및 마케팅대행사 선정 의혹 등을 집중 조명했다. 물론 축구협회 측은 추적 60분 방송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하는 동시에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밝힌 상태여서 향후 진위 규명 여부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

추적 60분과 축구협회의 공방을 보면 민감한 내용도 섞여 있어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은지 반드시 규명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추적 60분'은 우선 "대한축구협회는 1993년 정몽준 전 회장부터 현재 정몽규 회장에 이르기까지 26년간 현대가의 재벌총수 회장들이 이끌어오면서 현대의 사조직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매번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불투명한 감독선임 논란과 선수선발 과정 의혹이 제기됐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감독경질이나 교체로 사태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추적 60분은 지적했다.

추적 60분은 이어 "거스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2003년 2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약 15년6개월간 바뀐 대표팀 감독은 10명에 달하며, 평균임기는 약 1년6개월에 불과했다"면서 "이런 이유로 축구 국가대표팀이 감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적 60분'은 또 2013년 3월부터 5년째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관련해선 "정 회장이 취임 직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현대산업개발에서 내려온 정 회장의 측근이 축구협회 경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첫 사업으로 실시한 축구회관 리모델링 공사를 여동생 정유경 씨가 주주로 있는 A인테리어업체에 맡겼다"고 주장했다.

추적 60분은 또한 대한축구협회의 스포츠마케팅 관련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정몽준 회장 재임시절인 2000년 대한축구협회는 B스포츠마케팅 업체를 후원사로 선정했는데, 이 업체는 현대그룹 소속이었던 금강기획 출신(스포츠부서)들이 만든 회사로 공식대행사가 아님에도 후원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도 축구협회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추적 60분'과의 인터뷰에서 "현대家에 의한, 현대家의, 현대家를 위한, 현대축구협회라고 볼 수 있다"고 일침했다. 안 위원장은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협회관계자를 반드시 출석시켜 대한축구협회의 인테리어 시공사 선정 의혹과 마케팅대행사 유착 논란을 소상히 밝히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는 홈페이지에 "추적 60분의 편향된 시각과 일방적 주장"이라며 장문의 반박문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는 감독선임 문제와 관련해 "최근 몇 년 전부터 국가대표팀 감독을 철저히 신뢰하고 최대한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또 "2013년 시행한 축구회관 인테리어 공사는 입찰을 통해 정상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했고 현대산업개발 관련 회사가 아니다"며 "정몽규 회장의 여동생이 지분을 가진 모 회사는 이 시공사에 납품을 한 여러 회사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특정 마케팅 대행사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대한축구협회의 마케팅 대행사는 독점이 아니라 여러 회사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며 "방송에서 의혹이 제기된 모 회사는 오랜 경험과 실적으로 협회와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을 뿐 현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훼손된 한국 축구와 대한축구협회의 명예를 되찾고자 제작진과 방송사를 대상으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이같은 해명에도 국민적 비판의 목소리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대한축구협회 관련 게시글이 685건에 달한다. 이중 대다수가 대한축구협회의 개혁과 인적청산, 감독선임 문제, 현대가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조사 및 국정감사 요구 등 비판적인 내용이다.

주요 청원글을 보면 '10월 국정감사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반드시 출석시켜 주세요', '정가네 축구협회, 해외비자금 수사하여 전액 국고에 환수하여 주십시오', '정씨일가의 축구협회 이대로는 안된다' 등 의혹 규명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현대가 총수회장의 장기집권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몽규 회장 및 축구협회의 향후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추적 60분' 방송내용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13년 회장 출마 당시 축구협회 기금을 3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나 협회 예산은 6년째 제자리걸음이었다.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논란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경우 축구협회는 물론 정몽규 회장 관련 이슈는 계속 불거질 수도 있어 '축구협회 현대家 출신 장기집권, 정씨 일가 장기집권' 논란은 어디가 끝이 될지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추적 60분의 지적이 옳은지,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측의 해명 또는 반박 내용이 옳은지 등이 밝혀질 것인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만약 진상 규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정몽규 회장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10월 상황이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사법 당국이 진상 규명에 나서는 상황이 전개될 것인지도 관심 대상이다. 또한 청와대 청원 글 중엔 "의혹 수사"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향후 이 문제가 어느 방식을 통해 규명될 것인지도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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