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급증...MAGA 등 글로벌 기업들 클라우드에 사활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대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두 회사 주가는 최근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비관적인 반도체 시장 전망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단숨에 큰 폭의 반등을 일궈내며 주목받았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메릴린치와 헤지펀드인 애팔루자 등이 메모리반도체 산업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애팔루자는 이 가운데서도 클라우드 사업과 자동차 전장부품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의 영향으로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가 먼저 급등했고 국내 IT 대형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15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보고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사업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최근 글로벌 대기업의 최대 격전장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기술주를 가리켰던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로 옮겨가는 분위기도 클라우드 사업 여부가 기준이다. 즉 클라우드 사업을 하지 않는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를 빼고 최근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때문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B2B(기업간 거래)의 강점을 내세워 클라우드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지난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하며 아마존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1990년대 IT 대표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20여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것도 클라우드 사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일찌감치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면서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인터넷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AWS(아마존 웹서비스)로 불리는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 2분기에만 클라우드 투자를 6조로 늘렸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최대규모 신규 인원을 확충하기도 했다.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CFO는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동력이라며 향후에도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애플 역시 iCloud(아이 클라우드)를 통해 관련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실적 또한 급증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의 발전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클라우드 시장 규모도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IT 대기업들의 공세에 사업을 철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IT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내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2000억 달러(224조원)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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