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반도체 긍정 시각, 경협주 차별화...외국인 태도에도 관심"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가 미-중 무역전쟁 관련 이슈에 출렁대는 가운데 금주(16~20) 한국증시에는 어떻게 작용할지, 지난주 후반 나타난 미국 반도체 훈풍이 이어질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3차 남북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어 이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태도도 관심사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1조6000억원 넘게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다가 14일 태도를 바꿔 코스피에서만 2000억원 넘게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16일 증권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도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보합권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 추진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반도체 관련주들은 주요 기술주들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0.05% 약보합에 그쳤지만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1% 올랐고 반도체기업인 AMD는 7.35% 급등했다. 애플(-0.99%), 아마존(-1.1%), 넷플릭스(-0.98%) 등은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0.03%)와 S&P500 지수(0.03%)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교차하고 있지만 상승 가능성을 제한할 우려가 적어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기업들의 9월 실적 전망 하향세가 완만했음에도 주식시장이 흔들렸던 것은 반도체 업황 우려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기관 일부와 헤지펀드 등의 긍정적인 전망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에 훈풍이 추가로 불어올 여지도 있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정점론이 불거지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나타났지만 미국 경기 회복세 등으로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재부각되며 저가 매수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한 “최근 달러 약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재개와 시장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반도체, 소재, 산업재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에는 북한관련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18일부터 유엔총회도 개최된다. 유엔총회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도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문 초안을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남북 경협 이슈는 경협주에 모멘텀 재시작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 리스크 완화는 지수보다는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밸류에이션, 배당성향 메리트, 기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핵심 경협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로 예정된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시선이 집중되겠지만 북미관계의 전향적 상황 변화, UN 금수조치 해제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상승 촉매로 기능하긴 다소 무리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업종별 실적 모멘텀 등을 고려해 ‘달리는 말 올라타기 전략’의 대안으로 조선, 통신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으며 단기 수급력 측면에서는 반도체, 하드웨어, 철강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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