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기업들, 기술문제로 출시 시기 늦춰"

▲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 /사진=구글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자율주행차가 실제 생활에서 상용화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증권계에 따르면 17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중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버블이 '각성의 단계' 접어들고 있다"며 "기업들은 (자율주행차가) 훨씬 더 늦게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번 주 완전 자율주행의 다목적 차량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조립식의 비전 어바네틱(Vision Urbanetic)이 "맞춤식으로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으로 사람과 제품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교통흐름을 줄이며 도심지역의 인프라를 없애고 도시생활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매체는 "메르세데스가 공개한 것과 같은 자동차조차도 실제 청사진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출시될 자동차에 대한 밑그림에 더 가깝다"며 "명색뿐인 재산을 축적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이미 전략을 현실에 맞게 조정 중으로 결실을 맺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자율주행차 중 한 대가 보행자를 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후 자율주행차 도로주행을 중단했다.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기술에서 최대 경쟁자인 알파벳 자회사 웨이모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웨이모 CEO 존 크라프칙은 최근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 지난 2년간 자율주행차 전국여행을 계획했다가 백지화했다.

자율주행 기술산업이 갑작스럽게 '각성의 단계'에 직면한 주된 이유는 기술 때문이다. 아직까지 모든 상황하에 인간만큼 성과를 내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컴퓨터 운전자를 만드는 방법을 찾지 못한 까닭이다.

우버 인공지능부문 전 부문장이자 뉴욕대학교 교수 개리 마르쿠스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인간이 실제로 운전하는 방식에 대한 데이터로 단순히 훈련을 받아 운전하는 방식을 배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웨이모와 같은 기업들이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 문제처럼 취급하기보다 설계될 수 있는 부분들로 (자율주행 기술을) 나눠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웨이모는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전자가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의 택시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부분적으로 자동차가 운전하게 되는 상황들을 조심스럽게 제어하면서 이것을 이뤄냈다.

이 회사는 훨씬 더 어려운 환경에서 자율주행차를 끊임없이 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했으나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로 사계절 내내 완벽하지 못한 도로 상태나 인구밀도가 더 높은 곳에 적용될 시점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당할 때 책임소재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테슬라가 시간당 60 마일로 멈춘 소방차의 뒤를 박았을 때 자동차 운전자는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의 능력을 부정확하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아직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리는 도시들과 자전거 전용도로, 인도가 자율주행차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재정비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지출해야 하고 동시에 방대한 차량간 커뮤니케이션 인프라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광범위하고 튼튼한 5G 무선 인터넷이 출시돼야 할 것"이라며 "모든 자율주행차와 함께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모두 추적했더라면 아마도 인간과 기계는 도로를 공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정리= 임민희 기자 / 기사 도움말= 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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