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재벌회장들, 비핵화 없이는 투자 주저할 것"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8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오른쪽),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왼쪽) 등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는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그룹 총수들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에서 더욱 주목된다. 북한의 권력3세와 한국의 재벌3세가 사상 처음 직접 대면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는, 한두 차례 만남이 있다고 해서 한국 4대그룹의 자금력이 북한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성과로 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정확한 자신들의 대화 상대방을 찾기도 어렵다.

물론, 이들 총수의 방북이 북한에게 앞으로 평화가 정착됐을 때 어떤 혜택이 오게 되는지를 더욱 실감나게 할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북한의 비핵화 실현 여부가 대기업 총수들의 방북으로 더욱 주목받게 됐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계획은 삼성 현대의 지원(cash)을 통해 북한이 핵에서 손을 떼게 하려는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이재용 부회장 등 한국의 핵심 대그룹 총수들을 맞이한다”고 소개했다.

김진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한국 재벌들로부터 직접 지원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총수들이 남북한 경제협력을 논의할 북한 내 대화상대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6월 삼성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자본과 산업기술을 북한의 인력, 천연자원과 결합할 경우 남북한 경제는 장기적으로 대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김진영 교수는 그러나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재벌들은 북한에 대한 투자를 주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적인 경제제재로 인해 북한에 대한 투자는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함께 방북한 것은 탁월한(smart)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사법적 문제 때문에 북한에 가야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미지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것은 그의 지위 회복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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