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개별 악재에 급락...미국증시 3대 지수 상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부진한 흐름을 뒤로하고 모두 상승했다. 전날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발표하고 중국도 같은 날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 규모에 5~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맞대응 했으나 앞서 마감된 유럽증시가 선방하고 미국증시는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이는 이미 미국-중국 간 추가 관세 충돌 이슈가 그간 증시에 상당수준 반영된데다 중국의 맞대응이 생각보다 약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오는 27~28일 열릴 미-중 고위급 대화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84.84포인트(0.71%) 상승한 2만6246.9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15.51포인트(0.54%) 오른 2904.31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60.32포인트(0.76%) 반등한 7956.1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에 앞서 마감된 유럽증시에서는 독일, 프랑스 증시가 상승했다. 이어 미국증시도 올랐다. 전날 미국-중국 간 관세충돌이 실제로 이뤄졌지만 충격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증시 불확실성이 걷힌 모습이다. 미국-중국 간 관세충돌 강도가 세지 않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에 중국과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 윌버 로스 상무 장관은 “이번 추가 관세 부과는 건설적인 협상 차원에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국무원도 “이번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맞대응은 무역갈등 고조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무적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날 미국증시에서는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미-중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서 두려움을 표출했지만 이날엔 27~28일 협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전날의 경우 미국의 대 중국제품 관세부과 대상이 IT 섹터에 집중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미국의 기술주가 급락했으나 이날엔 미국 기술주가 급반등하면서 미국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전날엔 2% 이상 급락했다가 이날엔 0.17% 반등했다. 이번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관련 제품은 제외된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경우도 페이스북만 0.17% 하락했을 뿐 다른 종목들은 모두 상승했다. 아마존이 1.73%, 넷플릭스가 4.94%,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0.63% 각각 올랐다. 또한 소프트웨어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0.95%)도 상승했다.

이날 반도체 종목도 부활했다. JP모건이 마이크론 테크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고 목표가도 상향한 것이 반도체 주가 상승에 촉매 역할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84% 오르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4.02%) 인텔(+1.50%) 크리(+0.90%) 등이 상승했다. AMD는 1.54% 하락했다.

게다가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21% 껑충 오르고 다우 운송지수도 0.40% 상승하면서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미-중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날 대중국 관련주도 상승했다. 보잉이 2.14%, 캐터필라가 1.95% 각각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미국 법무부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상장폐지 발언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사우디가 테슬라 경쟁사에 대한 투자의향을 밝히면서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3.35%나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날 미-중 대화가능성에 포드(+0.31%) GM(+0.23%) 등 다른 자동차 관련 주가가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흐름을 보면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 속에 소비재(+1.27%) IT(+0.62%) 금융(+0.41%) 업종의 주가가 올랐다. 또한 유가가 상승하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0.70% 상승했다.

이날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관세를 부과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하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강도가 크지 않으면서 우려를 낮췄다”고 전한 가운데 미국증시가 껑충 뛰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