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도 약세...무역협상 기대감에 미국, 중국 통화는 강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가치가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절상됐다. 미-중 관세 충돌 강도가 생각보다 약한데다 미국-중국 정부가 무역관련 협상 가능성을 내비친데 따른 것이다. 반면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은 모두 절하됐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63으로 0.13% 상승했다. 전날엔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부과를 강행할 것으로 여겨지고 이것이 미국경제에도 타격을 가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달러인덱스가 0.48%나 하락했었다.

그러나 이날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우선 미국이 오는 24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중국의 대응은 생각보다 약했다. 24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5~10%의 약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무원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고조를 억제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향후 실무협상이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 장관도 “중국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위해 이번 관세조치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적절한 시점에 중국과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이날 뉴욕 월가에서는 “오는 27~28일 미-중간 고위급 대화 여부가 주목된다”는 기대감이 표출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와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 워치 등은 “미-중 관세 충돌 강도가 강하지 않았고 대화 가능성도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10년물 국채 금리가 3.05%까지 치솟았고 달러가치도 강세를 나타냈다. UBS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시 미국 연준은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진단했으나 미-중 무역갈등 관련 대화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달러도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달러가 반등하자 전날 뛰었던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669 달러로 전날의 1.1685 달러 보다 절하됐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3143 달러로 0.11%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뚝 떨어졌다. 이날 엔-달러 환율이 112.37엔까지 솟구쳤다. 이는 전날의 111.86엔 보다 껑충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안전통화로 간주되는 엔화에 대한 선호경향이 약화되면서 엔화가치가 뚝 떨어졌다.

미-중 대화가능성은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도 절상시켰다. 위안-달러 환율이 6.8595 달러로 0.16% 하락했다. 위안-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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