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는 소폭 절상...그러나 복합요인 존재 속에 주요국 환율은 찔끔 등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결국은 미국 기업이익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속에 달러가치가 약보합 수준으로 밀렸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54로 0.07% 하락했다. 미국 연준의 9월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다음주 열릴 9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8%로 전망했다.

하지만 달러가치는 하락했다. 유럽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절상된데다 미-중 무역긴장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진단이 미국 달러가치를 짓눌렀다. 이날 BOAML과 JP모건 등 미국 주요 투자기관들은 “미-중 관세부과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상승이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감면 효과를 소멸시킬 것”이라며 “미국증시가 내려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는 등 비관론이 부각됐다. 이런 가운데 달러가치도 고개를 숙였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개월래 최고치인 장중 3.08%까지 치솟으며 금리인상 기대감을 높였지만 달러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673 달러 수준까지 절상됐다. 이는 전날의 1.1669 달러 보다 소폭 절상된 것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영국의 인플레이션 급등 속에 장중에 달러당 1.32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엔 1.3143 달러를 나타냈었다. 하지만 테레사 메이 총리가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의 제의를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 속에 파운드는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26엔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12.37엔 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달러가치가 절하되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소폭 절상됐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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